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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꿈꿨지만 매출은 뚝"…'임금체불'도 모자라 '전기'도 끊긴다

안익주 기자

입력 2026-10-29 07:12  

"부활 꿈꿨지만 매출은 뚝"…'임금체불'도 모자라 '전기'도 끊긴다

전기요금 체납에 6개 점포 단전 예고
M&A 후보도 불투명…급여 지급 부담도

진통 끝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한 홈플러스가 매출 부진과 급여 미지급에 이어 전기요금 체납에 따른 단전 위기까지 맞았다. 핵심 점포의 매출이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가운데 인수합병(M&A) 작업도 난항을 겪으면서 자금난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67개 점포를 포함한 마트 사업 부문과 본사를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는 국내외 잠재적 인수자들에게 티저레터를 발송하고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마감 시한이 임박했음에도 뚜렷한 인수 후보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회복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핵심 점포 67곳이 재개장한 이후 지난달 매출은 목표치의 약 40%에 그쳤다. 이달 초에는 해당 비율이 3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 주요 입점업체의 철수도 이어지면서 고객 유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오는 30일 미지급 급여 지급과 다음 달 14일 희망퇴직자 퇴직금 지급 등 추가 자금 지출도 예정돼 있어 유동성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일부 점포에서는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단전 위기까지 불거졌다.

홈플러스 포천송우점과 킨텍스점, 고양터미널점 등 6개 점포는 한국전력으로부터 이달 말 단전 예고를 받았다. 이들 점포는 이미 폐점했지만 일부 입점업체가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송도점 역시 다음 달 단전이 예고된 상태다.


한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전기요금 체납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공급 정지를 무기한 유예하는 것은 성실하게 요금을 납부하는 다른 고객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전의 전기공급약관에 따르면 전기요금이 2개월 미납되면 단전이 예고되며, 3개월 이상 체납할 경우 실제 전기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 다만 단전 예고일이 지났다고 즉시 전기 공급이 끊기는 것은 아니다.

한전 관계자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는 곳들은 단기간 단전 유예를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하거나 조치를 취할 수 있겠지만 기약 없이 유예를 할 수는 없다"며 "매장별 상황을 사업소와 본사에서 검토하며 단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홈플러스 관리 주체가 건물 전체의 소방 등 필수 안전관리를 수행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전기를 계속 공급한다면 화재나 안전사고 등의 문제가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단전이 현실화하면 해당 점포에 남아 있는 소상공인들도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에 한전은 입점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전은 "입점 업체가 한전에 변압기 공동이용 계약을 신청할 경우 홈플러스에 대한 전기공급이 정지돼도 해당 업체는 전기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전기공급 정지가 불가피한 경우에도 관리주체와 입점 업체 등에 충분히 사전 안내를 하고 현장 상황을 고려해 순차적·단계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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