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레이즈 40곳·까르푸 벨기에 15곳 이상 발생

지난달 프랑스 슈퍼마켓들에서 벌어진 냉장고 해킹 사태와 유사한 일이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스웨덴 등 유럽 여러 나라 매장에서 다시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슈퍼마켓 체인 델레이즈(Delhaize)는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 벨기에 전역 약 40개 매장에서 냉장 시스템을 겨냥한 IT 문제가 생겨 냉장고와 냉동고 온도가 급격히 올라갔다고 확인했다. 까르푸 벨기에도 매장 15곳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벨기에 프랑스어권 언론 RTL 인포는 상당수 매장 관리자들이 2일 새벽 4시께 델레이즈 측으로부터 냉장 설비 온도가 오르고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매장 냉장고와 냉동고의 온도는 15도까지 올라간 것으로 보고됐다.
델레이즈의 모회사인 네덜란드 기업 아홀드 델레이즈도 같은 날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의 슈퍼마켓 수십 곳에서 냉장고와 냉동고에 IT 문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냉각 시스템 온도가 올라간 사실을 확인했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설명했다. 아홀드 델레이즈는 지난달에도 사이버 보안 사고를 네덜란드 경찰에 신고했다.
스웨덴에서도 슈퍼마켓 체인 ICA와 쿠프(Coop)의 일부 매장에서 이날 냉동고 온도가 치솟았다고 현지 신문 아프톤블라데드가 보도했다. 스웨덴 셰보 지역의 한 ICA 매장은 페이스북에 냉동고 온도가 섭씨 50도까지 올랐다고 알리며 해킹 가능성을 제기했다. ICA는 스웨덴 식료품 시장의 3분의 1을, 쿠프는 약 17%를 점유하고 있다.
이번 사례도 지난달 프랑스 때처럼 해커들이 냉장 시스템을 원격으로 조작해 냉장고와 냉동고를 성에 제거 모드로 바꾸고 내부 온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11∼12일 밤사이 여러 업체의 슈퍼마켓 냉장고 온도를 50도로 높이는 사이버 공격이 벌어졌다. 이 공격으로 약 700개 점포가 상한 식품을 대량으로 폐기하는 등 대규모 피해가 났다. 당시 공격 배후를 자처한 단체나 개인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