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문의대교 '자살대교' 오명 벗을 대책 고심

입력 2017-06-20 15:15  

대청호 문의대교 '자살대교' 오명 벗을 대책 고심

충북도 투신 방지 펜스, 충동 억제 문구 담은 시설물 검토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대청호반을 따라 건설된 도로는 숲과 호수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충청권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그러나 대청호를 가로질러 청주시와 대전시를 연결하는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의 문의대교는 투신이 끊이지 않는다.

인적이 드물고 난간의 높이가 90㎝에 불과한 데다 교각 높이가 30m에 달해 '자살대교'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지난 7일 청주시의 한 간부 공무원이 이곳에서 투신한 것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더 쏠렸다.

충북도가 이 사건을 계기로 문의대교의 자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첫 번째 대책으로 다리에 투신 방지용 펜스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문제는 1980년에 완공돼 40년 가까이 돼 가는 문의대교가 노후해 새로운 펜스를 설치할 때 교각에 주는 하중 때문에 안전에 영향을 미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다리 아래로 투신할 수 없도록 현재의 낮은 난간에 1m 이상의 펜스를 설치하면 7t가량의 하중이 발생한다. 문의대교는 32.4t의 하중을 견디도록 설치돼 있어 전체 하중의 20%를 넘는 시설물을 설치하면 다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도는 이번 주 중에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의뢰해 교각 상태 등에 대한 안전진단을 한 뒤 다음 달 초 대전국토관리청, 문의대교 설계·시공업체, 교량 전문가 등과 투신 방지용 펜스 설치 여부를 협의할 예정이다.

도는 투신하려는 사람들을 감성적으로 설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살예방 관련 단체, 기관 등의 도움을 받아 다리 난간에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문구나 그림 등이 있는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이다.

또 난간에 사람이 접근하면 센서가 작동해 흥분된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음악이나 자살예방 호소 방송이 나오도록 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김희수 도 균형건설국장은 "다리 난간에 펜스를 세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 이지만 교량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충동적인 감정을 누그러 뜨리는 시설물 설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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