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병·폐기물 둥둥 떠다녀"…폭우에 영서북부 '쓰레기 더미'

입력 2018-08-31 15:26  

"농약병·폐기물 둥둥 떠다녀"…폭우에 영서북부 '쓰레기 더미'
강촌 자전거도로 수초 걸려 흉물…청정환경 위협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영서북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이후 하천 곳곳에 쓰레기가 가득 넘쳐 청정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30일 이후 춘천댐 상류 춘천호는 최근 집중호우로 떠내려온 쓰레기 등 각종 부유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춘천댐 수문 주변은 폐플라스틱과 고무, 비닐류 등이 뒤엉켜 거대한 쓰레기 매립장을 방불케 한다.
춘천호와 만나는 오월리 지암천 하류는 상류에서 떠내려온 토사가 하천 중간에 쌓이면서 작은 섬이 생겼을 정도다.


일부 구간은 잡목과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하천 수면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빼곡하게 뒤덮였다.
소양강 상류도 상류에서 떠내려온 농약병과 폐기물 등이 둥둥 떠다녀 수도권 상수원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남산면 강촌유원지 일대 북한강 변 도로는 전날 많은 비로 인해 침수됐다가 물이 빠지자 처참한 모습이다.


이 도로는 많은 비가 내리면 상류에 있는 의암댐이 방류량을 늘려 물에 잠기는 상습 침수지역이다.
많은 비가 내린 탓에 북한강 변을 따라 이어진 도로와 주변 자전거도로가 물에 잠겼다.
하지만 물이 빠지자 50m가 넘는 구간에 걸친 도로 아스팔트 일부가 뜯겨 나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 구간은 지난 2016년과 2013년에도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 아스팔트가 떨어져 나가 보수공사를 한 곳이다.
춘천시는 피해가 반복되는 구간에 선형을 개선했지만, 피해를 막지 못했다.
이 도로는 정부의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1년 말 들어선 자전거도로를 따라 이어져 있다.
도로 주변 자전거도로도 침수 이후 철제 난간과 콘크리트 기둥에 수초가 난간 틈마다 걸려 흉물스럽다.
춘천시는 북한강 변 도로를 따라 이어진 자전거도로는 5km 넘는 구간에 걸쳐 잡목 등 쓰레기가 난간에 걸리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상습 침수지역이지만, 매년 반복되는 피해에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춘천시는 피해가 발생한 자전거도로에 공공근로를 투입해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파손된 도로는 기존 콘크리트 포장의 농어촌도로에 아스콘을 덧씌워 놓은 곳"이라며 "집중호우 등으로 의암댐 방류량이 많아지면, 물에 잠기는 상습 침수지역이어서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해명했다.
h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