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소년 사살 경관 재판 평결 임박 美시카고 비상대비 태세

입력 2018-09-28 09:10  

흑인소년 사살 경관 재판 평결 임박 美시카고 비상대비 태세
무죄 평결시 대규모 항의시위 우려…총영사관, 동포사회·재외국민에 주의 당부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지역에 대규모 시위와 폭동 우려가 일면서 경찰이 비상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10대 흑인 절도 용의자 라쿠안 맥도널드(당시 17세)에게 16차례 총을 쏴 숨지게 한 제이슨 반 다이크 경관(40) 재판이 27일(현지시간)로 열하루째를 맞은 가운데, 경찰 당국은 "평결 후 대규모 항의 시위가 촉발될 경우에 대비, 1만2천 경찰 인력을 풀 가동할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청장은 "교대 근무 시간을 하루 8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늘리고, 휴무일 없이 비상 상황에 대처하겠다"며 "재판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평결이 임박함에 따라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재판 시작과 함께 시카고 형사법원 앞에서는 반 다이크 처벌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유·무죄를 결정할 12명의 배심원단이 백인 7명·흑인 1명·히스패닉계 3명·아시아계 1명으로 구성돼, 재판 시작부터 논란이 된 바 있다.
배심원 재판은 만장일치제로, 무죄 평결 또는 의견 불일치가 나오면 반 다이크는 자유의 몸이 된다. 이 경우 주민 반발이 대규모 시위로 번지고 폭동 사태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존슨 청장은 "(흑인 다수 거주지) 남부와 서부 뿐아니라 도심 지역의 여론 주도층, 자영업자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지나친 우려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만일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경우, 경찰은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된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할 의무와 도시를 안전하게 유지할 의무를 동시에 갖는다"면서 "여러 경우의 수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드웨인 베츠 부경찰청장은 "반 다이크 재판 시작 이후 22개 순찰 지구에서 주민·지역사회 리더·자영업자들의 문의가 있었으며, 일부 지역 주민들은 임시 회의를 열고 평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 다이크는 2014년 시카고 남부 트럭 터미널에서 소형 칼을 이용해 절도를 시도한 맥도널드를 16차례 저격했다. 시카고 경찰의 '침묵 코드'(Code of Silence), 권력 유지를 위해 사건 은폐를 시도한 정치권 덕분에 처벌을 모면했다가 시민 제소로 현장 동영상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1년여 만에 일급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동영상을 통해 맥도널드가 달아나는 와중에 총에 맞고 땅에 쓰러진 후에도 총격이 계속된 사실이 드러났으나 반 다이크는 정당방위를 주장,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오가고 있다.
이와 관련 시카고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포 사회 및 재외 국민들에게 "시위가 우려되거나 발생하는 지역 출입을 삼가고, 자영업자들은 협회나 공관의 공지사항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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