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다이먼 "부자증세로 시스템 고쳐야"…미국판 '마셜플랜'

입력 2019-04-05 06:05  

JP모건 다이먼 "부자증세로 시스템 고쳐야"…미국판 '마셜플랜'
51쪽짜리 주주서한에서 제안…사회주의 접근법엔 "재앙" 일침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사회안전망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부자증세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 민주당 일각의 사회주의적 접근법에 대해선 "미국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이먼은 4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필독 서한'(must-read letter)에서 "교육기회와 사법 정의가 미국인들에게 균등하게 제공되고 있다고 누구도 주장하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와 학교, 언론, 기업체까지 거의 모든 기관이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총체적 실패'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미국판 마셜 플랜'을 제안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마셜 플랜으로 서유럽 재건에 나섰듯, 미국의 교육·의료·규제 시스템을 완전히 뜯어고치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는 부자들에게는 더 많은 세금을 의미할 수 있다"면서 "미국 사회·경제의 개선을 이뤄낸다면, 결국에는 그들 부자들이 주요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이먼은 "내가 오늘 하루 왕이라면 사회 인프라와 교육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부담을 감당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먼은 "규제 없는 자유로운 자본주의를 옹호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렇지만 진정한 자유와 자본주의는 결국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기업을 통제하면, 경제적 자산은 점차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사용되고 비효율적인 기업과 시장, 그리고 엄청난 편파성과 부패로 이어지게 된다"면서 "사회주의는 필연적으로 경기침체와 부패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다이먼은 "(사회주의가) 시도된 다른 나라들처럼 미국에도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로 꼽히는 다이먼은 한때 대선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은 물론, 갈수록 급진적인 성향이 짙어지는 민주당에서도 후보지명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현재의 위치에서 미국 사회를 개선하는데 주력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것이다.
CNBC 방송은 "다이먼이 무려 51쪽에 달하는 주주서한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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