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서 정전협정 66주년 행사…文대통령 "한미 위대한 동맹"(종합)

입력 2019-07-28 12:41  

美워싱턴서 정전협정 66주년 행사…文대통령 "한미 위대한 동맹"(종합)
기념행사 이어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의밤 개최…참전용사 희생 기려
김진호 향군회장·틸럴리 前한미연합사령관 '추모의 벽' 건립 협력 약속



(워싱턴·뉴욕=연합뉴스) 송수경 임주영 이준서 특파원 =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6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려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겼다.
재향군인회(회장 김진호)가 이날 오후 워싱턴DC의 펜타곤 시티 쉐라톤 호텔에서 개최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보은의 밤' 행사에는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KWVA·회장 폴 커닝햄) 회원과 가족,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이사장 존 틸럴리) 관계자 등 미측 250여명과 조윤제 주미대사 등 한국측 50여명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조윤제 주미대사가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69년 전 참혹한 전쟁에 휩싸인 한국에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이 참전용사"라며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헌신이 있었기에 한국 국민들은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참전용사들의 영웅적 전투는 1950년 7월 5일 경기도 오산, 스미스 특수 임무 부대의 치열한 교전으로 시작해 7월 14일 대전, 8월 3일 마산으로 숨 가쁘게 이어졌다"면서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으로 '최대의 대담함이 최고의 지혜'라는 사실을 증명하며 전황을 극적으로 바꾼 것도 참전용사 여러분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를 거론하며 "장진호 용사들이 연 혈로(血路)를 통해 10만5천명의 한미연합군과 10만여명의 피난민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었다"며 "그 피난민 중에는 제 부모님도 계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 삶의 뿌리가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깊이 연관되어 있듯, 한미동맹 또한 양국 국민의 우정과 신뢰 속에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 유해 발굴과 관련, "한국 정부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과거가 아닌 오늘의 역사로 되살리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22년까지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하는 일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추모의 벽은 워싱턴DC 내셔널몰에 있는 한국전참전기념공원 내 추모의 연못을 중심으로 둘레 50m, 높이 2.2m의 원형 유리벽을 설치해 한국전에서 숨진 미군 3만6천명과 카투사 8천명 등 약 4만4천명의 이름을 새겨 넣는 것이다.
KWVMF가 건립을 추진 중이며 향군은 작년 9월부터 성금 모금운동을 전개해 모은 6억 3천만원을 이날 기부했다.
김진호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강력한 한미동맹이 없었다면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탄생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한국전 당시 한국이 어딘지도 모르는 미국의 아들딸들이 국가의 부름을 받고 참전해 큰 희생을 치르며 대한민국을 지켜준 것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역 육군 대장인 김 회장과 한미연합사령관 출신인 틸럴리 이사장의 개인적 인연도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이 합참의장 시절인 지난 1999년 당시 틸럴리 이사장은 연합사령관으로 복무했으며 두 사람은 그해 1차 연평해전을 비롯해 재임 중 5차례에 걸친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처했다. 이후 20년 만에 양국의 예비역 단체 수장으로 다시 만나 한미동맹 강화와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의 벽 건립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김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틸럴리 이사장은 고락을 함께한 전우"라고 소개했다.
틸럴리 이사장은 "우리는 더 힘든 임무를 갖고 있다. 바로 추모의 벽"이라면서도 옛 시절을 거론하며 "그때처럼 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틸럴리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이 여러 세대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고 현재의 강력한 한미동맹의 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틸럴리 이사장은 "추모의 벽 건립에 지금까지 한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완공을 위해서는 여러분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행사에 참석한 백발의 참전용사들은 옛 사진을 꺼내 들고 회상에 잠기거나 함께 모여 사진을 찍는 등 '노병'들의 전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당초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었던 '참전용사 가족'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다른 일정 때문에 오지 못했다고 향군은 전했다.
펜스 부통령의 부친은 한국전 역사상 가장 치열한 고지 전투의 하나인 '폭찹힐 전투'에서 돌격소대장으로 용맹을 떨쳤던 에드워드 펜스 소위다. 그는 사투를 벌인 공로를 인정받아 동성무공훈장을 받았다. 폭찹힐은 경기도 연천 비무장지대 천덕산 일대의 300m 고지를 가리킨다.
향군은 펜스 부통령을 위해 백자 접시를 준비해왔지만 직접 증정하는 대신 외교 경로를 통해 전하기로 했다. 접시에는 주한미군사령부를 방문해 연설하는 그의 모습과 훈장을 걸친 부친 사진, 폭찹힐 고지 그림이 새겨졌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KWVA와 KWVMF 주관으로 정전협정 체결 66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조 대사는 인사말에서 "지난 66년간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그 너머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린치핀 역할을 해왔다"며 "우리의 굳건한 동맹은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역할을 했으며, 우리는 함께 조심스럽게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전은 한반도 내에 우리가 아직 극복하지 못한 불안정한 안보 환경을 남겼다"면서 "역내 안보를 분명히 하기 위해 우리는 한발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한미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총영사관(박효성 총영사)도 전날 뉴욕 맨해튼의 배터리파크 '한국전 참전기념비' 앞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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