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생물의학' 도용 혐의 중국계 연구진 대대적 조사"

입력 2019-11-05 01:58  

"美, '생물의학' 도용 혐의 중국계 연구진 대대적 조사"
NYT "71개 대학·의료기관, 180건 조사…12명 사퇴·해고"
미중 갈등 격화속 '중국계 부당하게 표적' 비판도 제기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의 대학을 비롯한 학계와 의료계가 생물의학 관련 정보나 연구 결과 등을 제3국, 특히 중국 등에 빼돌린 혐의로 소속 중국계 연구진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 같은 조사는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정보를 받은 미 국립보건원(NIH)의 요청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의 71개 대학이나 의료기관이 총 180건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대상의 대부분은 중국계 연구진으로 이들 가운데는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인사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무역전쟁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인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에 대한 미국의 단속 또는 견제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약 12명의 연구진이 소속 기관으로부터 스스로 물러나거나 해고됐다고 NYT는 전했다.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MD 앤더슨 암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NIH로부터 5명의 소속 교수에 대한 조사를 요청받았다.
이들 5명의 교수 가운데 한명은 중국내 인사에게 특허 테스트 물질을 보내려 했고, 다른 한명은 중국의 '천인계획'(千人計劃) 프로그램에 따라 7만5천달러의 자금을 받는 조건으로 특정 연구자료 제공을 중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인계획'은 해외의 고급인재를 유치해 중국의 첨단 과학기술을 육성하고자 중국 정부가 2008년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참여 해외 과학자들에게는 높은 연봉과 주택, 의료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MD 앤더슨 암센터 측은 이들 5명 가운데 3명은 사직을 하고, 1명은 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미 애틀랜타의 에모리대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중국계 연구진 2명이 해고됐다. 이들은 중국 천인계획에 따라 자금을 지원받았다.
지난달에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네이션와이드 아동 병원'에서 근무하던 중국계 부부 연구진이 병원에서 기술을 훔쳐 중국내에서 특허를 신청하고 바이오기업을 설립한 혐의로 기소됐다.
NIH는 현재까지 범죄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24건에 대해 미국 보건부 감찰관실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번 조사에 대해 중국이 경제적 스파이 행위를 위해 미국 과학계의 상대적 개방성을 이용하고 있다는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으며 동시에 일부에서는 미중 지정학적 경쟁이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계 연구진이 부당하게 표적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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