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코로나19 백신 나오면 가장 먼저 미국에 공급"

입력 2020-05-14 09:38  

사노피 "코로나19 백신 나오면 가장 먼저 미국에 공급"
"위험 감수하고 투자한 미국, 가장 먼저 받길 기대해…유럽과도 논의 중"
'백신 국가주의' 우려 나와…"투자 못하는 빈곤국은 소외될 것"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가 현재 진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미국에 백신이 우선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 허드슨 사노피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사노피의 백신 연구를 가장 먼저 후원했다며 미국에 백신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위험을 감수하는 일에 투자했기 때문에 가장 많은 양의 백신을 선주문할 권리가 있다"며 미국으로선 위험을 감수하며 백신 제조를 지원한 만큼 백신을 가장 먼저 받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노피는 지난달 경쟁업체인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손잡고 코로나19 백신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회사 측은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피실험자를 모집해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올 9월께 참가를 신청한 수백명을 대상으로 초기 단계 시험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은 이 프로젝트에 현재까지 3천만 달러(약 368억원)를 투자했다.
허드슨은 다만 미국이 백신을 우선 받더라도 다른 나라에 비해 고작 수일에서 수주 먼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프랑스, 독일 정부와 유럽연합(EU) 당국과도 백신 개발과 관련해 "매우 건설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노피 측도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몇 주간 EU 집행위원회가 신속한 백신 개발 및 유럽 주민들의 백신 접근을 위해 움직인 데 대해 고무적이다"라고 밝혔다.
허드슨은 미국과 더불어 중국도 백신 개발에 노력 중이라며 "두 경제 강국이 백신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데, 유럽에서도 '유럽이 뒤떨어지게 해선 안 된다'고 말하기 위해 토론을 시작하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각국이 백신을 먼저 손에 넣기 위해 경쟁적으로 개발 작업에 투자하면서 일각에서는 빈곤 국가들이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백신 연구에 투자할 자금이 부족한 국가들은 백신을 나중에 받거나 아예 못 받아 인명, 경제 피해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고립주의'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그 여파로 백신 쟁탈전이나 독점이 벌어질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세계보건정책센터의 캐서린 블리스 선임연구원은 "백신 국가주의"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논의를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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