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코로나 준봉쇄' 2주 또 연장…"마지막 되길"

입력 2020-05-20 10:15  

자카르타 '코로나 준봉쇄' 2주 또 연장…"마지막 되길"
라마단 종료 '르바란' 다가오자 들썩…감염 폭증 우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구 1천만명의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준봉쇄조치를 오는 6월 4일까지 2주 또 연장했다.
자카르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천155명이다.



20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전날 오후 "집에 머무는 사람이 많을수록 감염 확산이 줄어든다"며 "이번이 마지막 규제가 되길 바란다"며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 연장을 발표했다.
PSBB 적용 지역은 외출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지만,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의무와 필수업종 외 재택근무 전환, 차량 탑승 인원 50% 제한, 매장 내 식사 금지, 예배당 내 종교활동 금지 등의 제약이 따른다.
자카르타는 4월 10일부터 2주 동안 PSBB를 시행한 뒤 이달 22일까지 4주 더 연장했고, 다시 2주 연장해 총 8주간 적용한다.
자카르타는 PSBB를 적용하기 이전에 이미 3월 23일부터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주지사령으로 영화관, 술집, 스파, 나이트클럽 등 영업을 중단했다.
일상생활이 마비된 지 두 달이 되면서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고 이번 사태의 중요한 분수령으로 꼽히는 '르바란 명절'이 코 앞이라 규제를 완화할 수 없는 처지다.
최근 들어 자카르타 시내 교통량은 다시 증가세를 보인다.



한 달간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는 라마단이 23일께 종료하면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인 르바란이다.
2억7천만명 인구 가운데 87%가 이슬람 신자인 인도네시아는 르바란 기간 가족, 친인척, 이웃과 라마단 종료 축하 인사를 나누고 함께 식사하며 명절 분위기를 즐긴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모스크에 가지 말고 집에서 기도하고, 친인척과 인사도 최소화해달라고 이슬람교 지도부와 정부에서 누누이 당부했지만, 여전히 감염자 폭증 우려가 크다.




르바란이 다가오면서 지난 주말 자카르타 수도권 일부 전통시장에는 새 옷과 명절 음식을 사려는 인파가 몰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제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의 안야르 시장은 일요일인 17일 명절 특수를 노리고 좌판을 깔아 많은 시민이 찾아왔다.
인파가 몰린 동영상이 SNS를 통해 퍼진 뒤 보고르시 당국은 노점 폐쇄 명령을 내리고 130여명의 시장 상인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신속 검사를 벌였다.
자카르타 중부 타나 아방 시장의 의류 판매상들도 주말 동안 좌판을 깔고 옷을 팔았다.
의류판매는 식료품과 달리 필수업종이 아니라서 영업을 할 수 없음에도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찾아오자 판매상들이 문을 연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확진자는 486명 추가돼 총 1만8천496명이고, 사망자는 30명 추가돼 총 1천221명이다.
5월 들어 통상 하루 400∼500명씩 확진자가 늘고 있고, 700명 가까이 늘어난 날도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그동안 진단키트와 분석능력 부족으로 지금까지 약 20만3천개의 검체만 분석했다.
한국의 경우 누적 확진자는 1만1천여명, 진단검사 경험자는 총 74만7천여명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실험실을 늘리고 인력을 충원했으며 이달 말부터는 자체 생산한 진단키트를 배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6월에는 확진자 증가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 대변인 아흐마드 유리안토는 전날 정기 브리핑에서 "하루 동안 1만2천276건의 테스트가 이뤄져 정부 목표치인 하루 1만건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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