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처칠이 인종차별주의라고? 그건 미친 소리"

입력 2020-06-15 11:36  

존슨 총리 "처칠이 인종차별주의라고? 그건 미친 소리"
텔레그래프에 "그의 저항 없었다면 영국과 유럽은 인종주의에 휩싸였을 것" 기고
처칠 동상 공격 위험에 개탄…"현재를 겨냥해야지 과거 다시 쓰려 해선 안 돼"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처칠 동상을 공격하려고 시도할 위험이 있다는 데 대해 재차 개탄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슨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글에서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동상이 공격 위험에 처했다는 것은 솔직히 터무니없고, 개탄스럽다"면서 "그의 동상이 보호막에 파묻힌 것을 보는 것은 비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항한 극우의 과격시위에 대해서도 "극우 폭력배나 깡패들이 처칠 동상을 보호하겠다며 지난 주말 런던에 모여든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폭력적이고, 경찰에 대해 공격적이었으며, 명백한 인종차별주의자들로, 상당수는 체포됐어야 마땅하다"고 했다.
미국 백인 경찰의 무릎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목을 짓눌려 사망한 사건 이후 영국 런던에서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극우주의자들은 이에 대항한 과격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인종차별 반대 시위자들은 런던 의회 광장에 있는 처칠 동상에 스프레이로 "처칠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낙서를 새겼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모두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드러난 감정의 깊이를 이해한다"면서 "나라를 걱정하는 어떤 사람도 지난 며칠간 대부분 평화로웠던 반인종차별 시위에 참여했던 수천명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인종주의에 대항해 거대한 진보를 이뤘다고 단순히 말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범정부 위원회가 고용, 건강, 학문과 모든 일상에서의 불평등한 측면에 대해 조사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다만, "우리는 문제의 상징이 아닌 본질을 다뤄야 한다"면서 "현재를 겨냥해야지 과거를 다시 쓰려고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널리 알려진 역사적 인물이 충분히 순수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른지 끝없는 논쟁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처칠은 엄청났던 경력 내내 각종 사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이는 현대 청중에게는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수준이었고, 시대가 바뀌면서 인도와 그 독립 능력에 대한 입장과 이슬람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고 변호했다.
존슨 총리는 "처칠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는 것은 미친 것"이라면서 "그는 인종주의적 폭압에 홀로 항거했고, 그의 저항이 없었다면 영국과 유럽이 인종주의에 휩싸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칠은 영웅이었고, 의회 광장에서 그의 동상을 제거하는 시도가 있다면 내 숨이 끊길 때까지 몸을 바쳐 저항하리라는 것은 나만의 말이 아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우리의 문화경관을 편집하거나 보정하려는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극도로 수상쩍다"면서 "우리가 따르는 이들의 기록과 이미지를 제거한다면 우리는 거대한 거짓이자 역사의 왜곡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종주의에 맞서 싸우되 우리의 유산은 평화롭게 놔둬야 한다"면서 "만약 진정 변화를 원한다면 민주주의적 수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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