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베네수엘라행 이란 유조선 휘발유 압수…사상 최대 규모"(종합)

입력 2020-08-15 01:45  

미 "베네수엘라행 이란 유조선 휘발유 압수…사상 최대 규모"(종합)
이란 "우리 선박 아니다…미국의 거짓 선동" 반발



(서울·워싱턴=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법무부는 14일(현지시간) 이란산 석유를 싣고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이란 선박 4척을 압류, 석유를 모두 압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외국테러조직으로 지정된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수백만 달러어치의 연료를 수송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4척의 유조선에서 압수한 양은 약 111만6천 배럴로, 미국이 이란으로부터 수송되는 연료를 압수한 사례 중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외국 파트너들의 도움으로 압수된 자산은 현재 미국에 보관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압수 경위와 시점, 장소 등은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이란이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선박을 이용해 외국으로 연료를 반출하는 것을 놓고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계속된 가운데 미국이 이란 선박의 화물을 압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지난해 8월에도 영국 자치령 지브롤터에 나포된 이란 유조선이 이란에서 시리아로 원유를 불법 반출하려는 것으로 보고 압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AP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날 선박 압류 사실을 보도했다.
미 정부 고위 관리는 AP통신에 이번 압수에 군사력은 동원되지 않았으며 선박들을 물리적으로 압류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선주와 보험업자, 선장들에게 화물을 넘기라고 요구해 넘겨받았다고 이 관리는 설명했다.
WSJ은 압류된 선박이 휴스턴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 검찰은 이란이 베네수엘라로 보내려고 하는 유조선 4척에 실린 휘발유를 압수하기 위해 운송을 차단하도록 해달라는 소송을 7월 2일 워싱턴DC 법원에 제기했다.
미 검찰이 지목한 유조선은 해상에서 선박 대 선박 이송 수법으로 이란산 휘발유를 건네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벨라, 베링, 판디, 루나 등 4척이다.
이에 법원은 지난달 압수영장을 발부했다.



미 정부는 이번 압류로 인해 향후 해운 회사들이 이란, 베네수엘라 선박 업자들과 거래하는 행위를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WSJ은 전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제재 강화로 국영 선박을 이용한 연료, 에너지 물품 운송이 어려워지자 민간 업체를 이용한 물품 운송 의존도를 크게 높여왔다.
하지만 호자톨라 솔타니 베네수엘라 주재 이란 대사는 전날 트위터에 이들 선박은 모두 이란 선박이 아니며 선주들 또한 이란인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솔타니 대사는 "이것은 또 다른 거짓말이자 미국의 선전 기관이 자행한 심리전 행위"라며 "테러리스트 트럼프는 거짓 선전으로 자신의 굴욕과 패배를 보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매장량으로는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이지만 경제난과 미국의 경제 제재 속에서 정제 휘발유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해 심각한 연료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란은 자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는 베네수엘라의 연료난을 돕기 위해 지난 5월에도 5척의 유조선에 총 150만 배럴의 휘발유를 실어 베네수엘라에 보냈다.
미국 정부는 해상에서 이뤄지는 선박과 선박 간 물품 이전, 의무적인 선박 추정 장치를 꺼두는 행위 등 제재 회피 책략을 감시하라고 글로벌 해운업계에 경고하기도 했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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