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법정 디지털 화폐, 도입 시간표 없어"

입력 2020-08-26 10:57  

中 인민은행 "법정 디지털 화폐, 도입 시간표 없어"
알리바바 등 주도 디지털 경제질서 변화 예고…앤트그룹 "일반 전자결제 도구와 달라"
"온건 화폐정책 등 불변"…'급격한 통화정책 변화 없다' 메시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최근 법정 디지털 화폐 도입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인민은행 고위 당국자가 아직 도입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다면서 시장의 눈높이 낮추기에 나섰다.
26일 신랑재경 등에 따르면 쑨궈펑(孫國峰) 인민은행 통화정책국장은 전날 국무원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디지털 위안화(법정 디지털 화폐) 정식 도입에는 아직 (정해진) 시간표가 없다"며 "인민은행은 계속 디지털 위안화 연구와 시험 업무를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쑨 국장은 디지털 위안화 시험이 '점진성'과 '안정성' 원칙을 바탕으로 선전(深천<土+川>), 슝안(雄安), 쑤저우(蘇州), 청두(成都), 동계 올림픽 개최 예정지 등지에서 폐쇄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론적 신뢰성, 시스템 안정성, 간편성, 위험 통제 등에 시험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쑨 국장의 이번 발언은 최근 중국에서 법정 디지털 화폐 테스트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중 갈등 고조 속에서 '디지털 위안화' 도입 일정에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는 우선 자국 내 소액 현금 소비 거래를 대체할 예정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무역 결제, 해외 송금 등으로도 용처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디지털 위안화가 '달러 제국'에 도전하려는 중국의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법정 디지털 화폐가 도입되면 알리페이와 텐센트페이 등 기존의 민간 지급결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중국의 디지털 경제 질서에도 급격한 변화가 초래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알리바바 계열사 앤트 그룹은 전날 공개한 상장 투자 안내서에서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 관해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앤트 그룹은 "디지털 위안화의 연구 개발에 회사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디지털 위안화가 언제 나올지 시간표가 없어 이 프로젝트가 회사 업무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디지털 위안화는 본원통화(M0)의 지위를 가져 일반적인 전자 결제 도구와 같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먼저 법정 디지털 화폐를 정식으로 발행해 사용하는 나라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화 정책 기조와 관련해 '온건한 화폐 정책 불변' 등 이른바 '3대 불변' 원칙을 제시하면서 경기 회복에 따른 급속한 통화 정책 기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최근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경기가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인민은행이 '돈 풀기' 기조를 멈추고 통화 정책을 실질적으로 긴축 방향으로 돌릴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된 바 있다.
쑨 국장은 "우리는 제로 금리나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거나 양적 완화 등 비전통적인 통화 정책을 펴지 않았기에 소위 말하는 '출구 문제'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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