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용기 3일 연속 대만 방공식별구역 침입…긴장 고조

입력 2020-09-21 14:16   수정 2020-09-22 17:45

中 군용기 3일 연속 대만 방공식별구역 침입…긴장 고조
대만, 실제 충돌 우려에 대응수칙 손질…'선제공격'→'자위반격권'으로 변경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 군용기들이 사흘 연속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대만 전투기가 긴급 대응 출격에 나서는 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대만 SET TV 등은 중국 군용기가 전날 오전 6시 53분께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대만의 F-16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해 대응 기동과 경고 방송으로 격퇴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의 기종과 대수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군 군용기들이 대만 ADIZ에 들어온 시간대를 전후해 주변 상공에 미군 정찰기들이 날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CTI TV는 대만 외교국방위원회 왕딩위(王定宇) 입법위원의 페이스북을 인용해 전날 오전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에 진입한 당시 미 해군 전자정찰기 EP-3E가 오전 5시부터, 미 공군 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는 오전 8시부터 주변 상공을 각각 정찰비행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순 앨리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어 지난 17일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 전투기들이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인 경계인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는 일이 부쩍 잦아지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중국군 훙(轟·H)-6 폭격기 2대, 젠(殲·J)-16 전투기 8대, 젠-10 전투기 4대, 젠-11 전투기 4대 등 18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들어오면서 위력시위를 펼쳤다.
이어 19일에도 젠-16 전투기 12대, 젠-10 전투기 2대, 젠-11 전투기 2대, 훙-6 폭격기 2대, 윈(運·Y)-8 대잠초계기 1대 등 19대가 해협 중간선을 침범하는 등 이틀간의 무력시위에 총 37대가 동원됐다.
특히 19일에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은 중국 젠-16 전투기 6대가 중부 타이중(台中) 칭취안강(?泉崗) 공군기지에서 긴급 발진한 대만 전투기 IDF(경국호) 2대를 공중 포위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대만 공군사령부는 이를 부인했다.
중국 군용기들의 잇단 ADIZ 침범으로 대만 인근 해역과 상공에서 미국과 중국, 중국과 대만 간의 우발적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양안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대만군은 무력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돌발상황 대응수칙과 관련해 '선제공격'이란 용어를 '자위반격권'으로 변경하는 등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만 전략학회 쑤쯔윈(蘇紫雲) 연구원은 대만군의 이번 조치로 선제공격 및 교전수칙 등과 관련해 모호했던 기존 개념을 명확히 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8월 중순 대만군 당국은 양측의 대치가 실제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각 군에 중국군을 선제공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대만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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