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모바일' 직접 해보니…속도감 늘고 진입장벽 낮아졌다

입력 2020-10-12 07:55  

'LoL 모바일' 직접 해보니…속도감 늘고 진입장벽 낮아졌다
국내 CBT 시작…모바일 최적화 위해 재설계됐지만, 재미는 그대로
신규 이용자 유입이 관건…'P2W 지양 철학' 모바일 성공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현재 세계 최고 인기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모바일 버전 'LoL 와일드 리프트'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10월 LoL 모바일 출시를 공식 발표했던 라이엇게임즈는 약 1년 만인 8일 와일드 리프트 국내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시작했다.
직접 CBT를 신청해 플레이해보니, 와일드 리프트는 LoL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압축'해서 최적화한 웰메이드 모바일 게임이라고 할 만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와일드 리프트를 개발하는 동안 "PC LoL의 재미를 모바일에서 완성도 있게 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공언해왔다.
키보드·마우스가 아니라 두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해도 LoL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지가 게이머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를 위해 왼손 엄지로는 캐릭터를 이동하고 오른손 엄지로 적을 공격하거나 스킬을 쓰는 방식을 택했다.
예상했던 결과다. 같은 장르의 모바일 게임 '펜타스톰'(왕자영요)과 기본적인 디자인은 흡사하다.

와일드 리프트의 차별점은 '어느 대상을 공격할지' 선택하는 방식에 있다.
플레이어는 오른손 엄지를 빠르게 움직여 적 캐릭터 아이콘을 선택하거나 적 캐릭터를 수동으로 조준해 집중 공격 대상을 선택해야 한다.
PC LoL은 공격하려는 대상을 마우스 클릭으로 누르면 되지만, 와일드 리프트에서는 '엄지 컨트롤'로 대상을 설정해야 하므로 더 섬세한 조작이 필요하다.
조작은 어렵지 않지만 익숙해지는 데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다.
적절한 난도는 승리했을 때 더 큰 성취감으로 돌아온다.

라이엇게임즈가 모바일에서 LoL의 몰입감을 구현하기 위해 가장 공들인 지점은 플레이 시간이다.
와일드 리프트 게임 디자인을 총괄한 라이엇게임즈의 브라이언 피니 총괄은 7일 국내 취재진과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 "게임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PC LoL은 한 게임에 짧게는 20∼25분, 길게는 30∼40분 이상이 걸린다.
CBT로 플레이해보니 와일드 리프트는 한 게임에 짧게는 10분 안팎, 아무리 길어도 20분 정도가 걸렸다.

빠른 속도를 위해 라이엇게임즈는 전반적인 게임 설계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압축했다.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전장(맵)의 변화다.
본진을 지키는 포탑이 줄었고, 맵 곳곳에 체력을 보충하는 꿀 열매가 늘었다.
플레이어들은 더 수월하게 골드를 모아서 좋은 아이템을 빨리 살 수 있고, 순간이동이나 체력 보충 같은 주문(스펠)도 더 자주 쓸 수 있게 됐다.
이런 변화는 PC LoL보다 훨씬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한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PC에서 느꼈던 LoL의 재미가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분명히 다른 게임이지만, 컨트롤과 운영·타이밍이 적절히 균형을 이뤄야 이길 수 있는 게임의 핵심 설계는 그대로라 이질감이 없었다.

와일드 리프트의 성패는 원래 LoL을 하지 않았던 이들을 얼마나 유입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이고 플레이 시간도 짧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은 분명히 높지 않다.
캐릭터 기본 설정(룬)이나 아이템 순서 추천을 자동으로 해주는 점도 초보자에게 매우 편리하다.

그러나 이미 LoL을 즐겨온 기존 유저들이 빠르게 유입되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진짜 초보자'끼리 연결해주는 세심한 매칭 시스템이 필요해 보인다.
LoL의 가장 큰 진입 장벽 중 하나로 꼽히는 초보자를 향한 욕설과 인신공격은 와일드 리프트에게도 꼭 풀어야 할 숙제다.
LoL이 국내 PC방 게임 점유율 약 50%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와일드 리프트는 출시 직후 모바일 '인기 순위' 최상단에는 무난하게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관건은 와일드 리프트가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 국산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을 어디까지 제치느냐다.
돈을 쓸수록 강해지는 '페이 투 윈'(Pay to Win·P2W)'을 지양하고 캐릭터 수집이나 치장 아이템으로만 수익을 내는 라이엇게임즈의 철학이 모바일 시장에서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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