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만찬] “‘나도 언젠가 창업할 수 있다’는 열린 마인드가 필요” 창업학 1호 박사 목영두 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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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04 17:41   수정 2020-09-07 14:51

[청춘만찬] “‘나도 언젠가 창업할 수 있다’는 열린 마인드가 필요” 창업학 1호 박사 목영두 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 대표


[청춘만찬] 목영두 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 대표이사




[한경 잡앤조이=김지민 기자] 1998년, IMF 직후 비용절감이 절실한 작은 기업들에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유오피스가 선보여졌다. 바로 ‘르호봇 비즈니스센터’였다. 르호봇은 ‘넓은 땅, 마르지 않는 샘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르호봇은 소규모 창업자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무실을 임대하는 신개념 시스템과 공간모델을 우리나라에 처음 탄생시켰다. 현재 국내 50여 개(서울시 위탁센터 1곳 포함) 지점을 비롯해 중국 옌청 및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공유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르호봇을 이용하는 멤버 수는 1만여 명에 달한다. 국내 1호 공유오피스 성장에 앞장서고 있는 목영두 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 대표를 만났다.



목영두 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 대표이사

1963년생

중앙대학교 대학원 창업학 박사

2015.03~ 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 대표이사

2014.02~ 한국소호진흥협회 부회장

2012.10~ 2015.02 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 부사장

2012.09~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 재직

르호봇 비즈니스 인큐베이터의 성과

*공간 분야

-1998년 국내 첫 공유오피스 모델 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 설립(설립자 : 박광회 회장)

-2006년 1인기업 및 프리랜서들의 증가에 따른 Soloffice 컨셉의 공간 도입

-2008년 코워킹(co-working) 개념을 접목한 BizNcafe 컨셉 도입

-2014년 ‘프리랜서’의 등장에 따른 협업 필요성에 기인한 코워킹 공간 도입

*서비스 분야

-정부 및 지자체의 신규 창업지원정책 수행: 1인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 지원사업(2009~2016), 민간 최초로 중기부 지정 창업보육센터 운영(2013~현재), 청·장년의 세대융합을 통한 창업지원프로그램인 세대융합창업캠퍼스 주관운영기관(2017~2020), 국내 최초의 Food-tech 스타트업 지원센터인 서울시 먹거리창업센터 주관운영기관(2017~현재), KOICA의 팔레스타인 창업지원프로그램 운영 등 사회 및 창업환경 변화에 따른 신규 창업지원정책의 주관운영기관 역할 수행

-서비스드 오피스 개념 도입: 공간 사용자인 창업자 및 소기업에게 필요한 회계, 세무, 노무, 법률 등의 서비스 제공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 운영: 창업기업 및 소기업의 사업운영지원을 위한 ‘살롱 드 르호봇’, 정서적 지원 및 아티스트들의 플랫폼을 추구한 ‘르네상스 소사이어티’,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마켓 르호봇’ 등 운영

-Any Work Life 플랫폼화 추진: 최근 소기업들이 가장 소외된 영역인 복리후생과 연관된 건강검진 등의 서비스를 강화. 어느 곳에서나 일하고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Any Work Life 플랫폼화 추진

금융권에서 13년 동안 몸담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창업학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1986년부터 1998년까지 동양증권과 동양그룹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했다. 해야 하는 일이니 열심히 했지만 해야 하는 일이 아닌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40세 이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IMF 직후인 1998년 10월 사표를 내고 교육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인생의 후반전은 누군가를 돕고 가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고령화란 이슈가 크지 않던 2000년대 초반 노년학, 노인복지학에 관심을 가졌다. 그즈음 국책창업대학원 설립 정보를 접했고 2004년 9월 중앙대 창업학 석사 과정이 처음으로 개설돼 창업학 공부를 시작했다.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고 더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르호봇이라는 명칭과 기업운영 철학이 연관이 있나

“르호봇은 ‘넓은 땅, 마르지 않는 샘물’이란 뜻이다. 작은 기업들이 르호봇 공간에서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렵고 인지하기 어려운 이름일 수도 있지만 우리의 가치철학이 담겨 있기에 설립 때부터 사용해오고 있다.”

르호봇을 설립한 박광회 회장과는 어떻게 만났나

“창업대학원 첫 학기인 2004년 하반기에 대학원에서 만났다. 해외연수 중 개인적 삶에 대한 대화로 가까워졌고, 이후 서로에 대한 인간적 호감으로 친분을 쌓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르호봇’ 운영을 함께 하자는 제안에 아무 조건도 보지 않고 인생의 후반전을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모 그룹의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하고 그룹회장 인터뷰까지 마친 상태였다.(웃음) 회장님과 나는 성격과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하지만 기업운영에 대한 철학과 삶의 가치관에 대한 방향이 같다. 단순히 돈만 버는 기업이 아니라 창업기업과 파트너들의 성장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자는 생각이 같다.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기본적 신뢰와 보유 역량에 대한 상호 존중이 있었기 때문에 오래 함께 해올 수 있는 것 같다.”











5년전 대표직에 선임될 당시 르호봇의 상황은

“2015년 당시 르호봇은 비즈니스센터 시장에서는 마켓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하던 초기단계였다. 공간사업에 기초하고 있지만 르호봇이 추구하는 ‘창업자를 돕는 일’에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2015년에서 2016년까지 지식서비스활성화부문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인큐베이팅부문으로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또 지인의 투자로 성장에 보탬이 되기도 했다.”

르호봇이 성장하기 위해 가장 주력한 부분은

“공간과 서비스가 결합된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이다. 공공과 민간 창업생태계의 연계를 강화했다. ‘인큐베이팅’이란 개념이 미약한 상황에서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민간 비즈니스 인큐베이터로서 성장했다. 공유오피스, 인큐베이팅이란 용어조차 생소했던 시절 많은 공유오피스 기업들이 르호봇을 벤치마킹하기도 했고, 공공창업센터에서도 르호봇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관을 오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최근 2~3년 격동의 시기를 겪었다. 르호봇도 힘든 시기를 겪은 후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국내 창업학 박사 1호로서, 대학원 당시와 현재 창업계 흐름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창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아졌다. 창업대학원에서 10년 넘게 강의해오고 있다. 강의 초반에는 창업자나 창업컨설턴트 같은 학생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제조회사 직원, 공무원, 은행원 등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이 창업학 공부를 하러 온다. 또 생계형 창업 보다 기회형 창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어쩔 수 없이 창업을 선택하는 부정적 선택요인과 경력 공백 기간 중 창업을 선택하는 과도기적 선택요인이 컸다. 지금은 계획된 창업을 실행하는 적극적 요인으로 변화한 모습이다. 또 창업교육과 기업가정신교육이 확산되고 있다. 학교 정규과정 또는 다양한 주체들의 관련 교육이 증가했다.”

청년시절 어떤 사람이었나. 미래 목표는 무엇이었나

“1남6녀 중 막내로, 유복자로 태어났다. 어머니께서는 매우 엄격하셨다. 이런 환경적 요인으로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으로 성장했다. 어릴 적 꿈은 시골학교 선생님이었다. 부모, 스승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미래 꿈을 심어주고 싶은 바람에서였다. 후학을 위한 교육에 뜻을 가지고 있어서 늦었지만 49세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앞으로는 아이들, 시니어들이 미래의 삶을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갈 역량을 함양해 줄 ‘기업가정신 학교(Entrepreneurship School)’를 운영하고 싶다.”











앞으로 르호봇은 어떠한 방향으로 성장할까

“르호봇에 오면 고객이 원하는 입지(장소), 공간, 가격,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플랫폼으로 계속해서 성장시킬 것이다. 공유오피스 시장에서 선도적인 시도들을 통해 고객들에게서 ‘역시 르호봇이다’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중 물적·인적 역량을 활용한 신사업 모델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회 및 시장의 변화, 공간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융합공간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공간 소비 여부와 관계없이 일과 창업자, 소기업, 노마드들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강화된 멤버십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공유오피스기업이 아니라 한국형 일과 삶이 연계되는 ‘Any Work Life’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다.”

창업하기 전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첫째, 준비된 창업이어야 한다.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창업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는 창업가는 특정 기질적 특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는 노력이 전제돼야 함을 의미한다. 창업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정부의 창업지원정책 강화로 준비되지 않은 창업이 증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둘째, 자신의 강점이 추진 사업의 핵심성공 요인과 맞는 분야의 창업인지 확인해야 한다. 나의 강점과 연동되는 영역을 정했으면 공부하고, 사회·경제적 활동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경험을 해봐야 한다. 경험해봐야 나아갈지 멈출지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창업팀 구성도 고려해야 한다. 창업자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창업팀 구성원과 협업 파트너가 필요하다. 특히 청년창업의 경우 중요한 요소다.”

창업을 꿈꾸는 잡앤조이 독자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준다면

“먼저 창업의 실행 여부와 관계없이 ‘나는 창업 안할 거야’란 생각에서 벗어나 ‘나도 언젠가 창업을 할 수 있다’란 열린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제 누구나 평생 한번 이상은 창업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도래했다. 주변에 있는 어떤 분야든 관심 창업분야의 기업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창업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육성되는 것이다. 또한 창업과 취업이란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특히 청년들의 경우 창업과 취업을 넘나들며 자신의 경력을 쌓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 관심분야에서 인턴, 아르바이트, 취미, 사회 활동 등을 통한 직·간접 경험 축적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성공한 창업가의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 실패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과정 속에서 현재의 성공한 창업가의 모습이 되는 과정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이는 기업가정신 교육 및 창업교육의 핵심이기도 하다.”

min503@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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