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오늘 그 가게 열었을까?' 궁금해하지 마세요”

입력 2020-10-19 12:20   수정 2020-10-26 14:11


[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최지원 대학생 기자] 대학가의 수많은 음식점 정보를 공유하는 앱을 만든 대학생들이 있다. 성신여대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김효은(컴퓨터공학 4), 윤여경(정보시스템공학 3), 박설(정보시스템공학 3)씨가 그 주인공. 이들은 대학가 음식점을 이용하면서 느낀 문제점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거기열었나?’ 앱을 개발했다. 특히 이 앱은 이용자가 직접 상점의 정보를 수정하고 기입하는 형식의 사용자 참여형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만든 점이 특징이다.



‘거기열었나?’ 앱은 학생들이 직접 방문하고 적은 후기만을 공유하고 있으며, 원하는 조건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식점의 경우 ‘혼밥 가능한’ ‘포장 가능한’ ‘음식이 빨리 나오는’ 등 조건을, 카페의 경우 ‘오래 있어도 눈치 안 보이는’ ‘손님이 적은’ ‘콘센트가 많은’ 등 조건을, 술집의 경우 ‘가격이 싼’ ‘회식 분위기가 아닌’ ‘남녀 화장실이 분리된’ 등 조건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앱이 출시된 이후 학교 커뮤니티에는 ‘이런 서비스가 너무 필요했다’ ‘이게 바로 집단지성’이라는 글들이 올라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거기열었나?' 앱 개발자 김효은, 박설, 윤여경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거기열었나?’를 개발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김효은 “성신여대 앞에 정말 유명한 크레페 가게가 있다. 학교에 입학한 2016년부터 이곳에 갔다가 허탕을 친 적이 많았다. 학교 커뮤니티에도 ‘크레페 가게 열었나요?’라는 글이 수도 없이 올라온다. 그리고 제가 주말에도 꼬박꼬박 학교에 나와 공부를 하는데 일요일에는 학교 앞에 문을 닫는 가게가 많다. ‘오늘 뭘 먹어야겠다’라고 마음 먹고 찾아갔는데 문이 닫혀있어서 실망한 적이 많았다. 포털사이트에 영업시간이 적혀있긴 하지만 그걸 지키지 않는 가게들도 많았고, 가게 인스타에 ‘주말에는 심심하면 나옵니다’라고 공지한 가게들도 있었다. 가게 영업시간과 정보를 알려주는 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이 앱을 만들게 됐다.”

지금은 성신여대 주변 가게들의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더 확대할 생각인가
윤여경 “성신여대 재학생뿐 아니라 주변에 사는 주민들, 성신여대 앞 로데오에 놀러온 분들도 이 앱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저희가 가게 리스트를 인터넷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수동으로 직접 가게 이름, 영업시간, 전화번호, 주소 등을 입력해 DB를 구축했다.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 정말 좋겠지만,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 무엇보다 서버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저희는 경제적인 한계가 있는 대학생들이기 때문에 ‘일단은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편리함을 주자’라고 정해서 성신여대 앞 가게들로만 정보를 제공하게 됐다. 향후 서버 구축 비용이 확보되면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싶은 꿈도 있다.”





앱을 출시한 후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박설 “일단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저희가 만든 앱이 있다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 컴퓨터 관련 전공이기 때문에 그동안 정말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부족한 앱도 있었고, 꽤 괜찮은 앱도 있었다. 그런데 저희가 만든 앱을 세상에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플레이스토어에 저희가 만든 앱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정말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저희 앱을 사용한 재학생들이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준다. ‘멋있다’ ‘대단하다’ ‘나중에 선배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등 수정이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 방학 동안 앱을 만들면서 밤새는 일이 부지기수였고 사소한 오류 때문에 며칠을 붙잡고 골머리를 앓은 적이 많았는데 수정이들의 응원에 힘들었던 것들을 다 잊었다.”

앞으로 다른 분야의 앱을 개발할 계획도 있나
김효은 “당연하다.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언제든지 앱을 만들 생각이다. 지금은 인턴으로 일을 하는 친구도 있고, 각자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짬을 내서 만들거나 방학 기간을 활용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전공을 살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평생하게 될 것 같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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