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이 된 콩고 왕자' 욤비 토나, 대학교수 됐다

입력 2013-07-30 15:04   수정 2013-07-30 15:21

'인간극장' 출연 계기… "강단에서 학생들 가르치고 싶다"


'난민이 된 콩고 왕자'로 유명한 욤비 토나 씨(46·사진)가 국내 대학의 교수로 임용돼 눈길을 끌었다.

광주대는 욤비 씨를 자율융복합전공학부 교수로 초빙해 2학기부터 인권과 평화 및 외국어 강의를 맡긴다고 29일 밝혔다. 광주대는 욤비 씨가 부인을 비롯해 4명의 자녀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아파트도 제공한다.

콩고의 작은 부족국가 '키토나'의 왕자 욤비 씨는 킨샤샤 국립대에서 석사학위까지 받고 정부 기관에 근무한 엘리트 출신.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500만 명의 희생자를 낸 콩고내전이 발발하며 그의 인생도 바뀌었다. 지난 2002년 정치적 핍박을 피해 홀로 콩고를 탈출해 한국으로 왔지만 불법체류자로 공장을 전전하며 숱한 인종차별을 당해야 했다.

2008년 '난민'으로 공식 인정받은 그는 합법적 체류가 가능해져 콩고에서 가족들을 불러올 수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난민보호단체가 알선해준 치과에서 외국인환자 안내 등 잡무를 하며 받는 욤비 씨의 월급으로 6명의 대식구가 연명하는 빠듯한 생활이 계속됐다.

이런 그의 스토리는 올 2월 KBS 인간극장 '굿모닝, 미스터 욤비!' 편을 통해 알려졌다.

방송을 통해 욤비 씨의 딱한 사정을 안 김혁종 광주대 총장이 그를 도울 방법을 찾다 이번에 교수로 초빙한 것이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욤비 씨의 의사를 존중해 강의를 맡겼다.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한 욤비 씨는 그간 비정부기구(NGO)에서 활동하며 대학들에서도 인권 관련 특강을 해왔다. 학교 측은 "이 같은 욤비 씨의 배경이나 경력이 인권과 평화, 소수자에 대한 학생들의 시각을 넓히고 국제적 감각을 배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욤비 씨는 "학교의 배려로 한국 땅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또 "언제든 정세가 안정되면 콩고에 돌아가 한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전쟁과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고국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이효리, 결혼 겨우 두 달 앞두고…'왜 이럴까'
성재기, '1억' 때문에 자살한 줄 알았더니…
女직원, 술만 마시면 男 상사에 '아슬아슬'하게
'박지성 연봉' 공개…여친 김민지가 부럽네
박한별, '세븐 안마방 사건'에도 혼자서…깜짝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