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o Z'로 푼 2015 뉴스] 국내, 메르스에 갇힌 내수 시장…해외, 문명 짓밟은 '파리 테러'

입력 2015-12-25 20:09  

'제로 금리' 끝낸 미국, 7년 만에 인상

'민주화 거목' YS 서거

저유가에 국내 조선·철강 고전



A - Adultery…62년 만에 간통죄 폐지

간통죄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제정 62년 만에 폐지됐다. 헌재는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 비밀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재판관 7 대 2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간통 처벌 조항으로 간통을 억지하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도 폐지 이유로 꼽혔다. 간통죄 처벌을 규정한 형법 241조는 즉시 효력을 잃었다.

B - Black Friday…글로벌 직구 대전 활짝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 알리바바는 지난달 11일 열린 온라인 쇼핑 축제인 광군제 때 하루 동안 912억위안(약 16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원조격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판매 기록을 앞지르며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도 올해부터 매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열기로 했다.
글로벌 직구 대전이 본격화한 한 해였다.

C - Chopin…쇼팽으로 세계를 울리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세계적 권위의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일반인까지 그에게 큰 관심을 가지면서 ‘조성진 열풍’이 일었다. 그의 콩쿠르 연주 실황음반은 예약 판매만으로 유명 가수의 음반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D - Donald Trump…미국 뒤흔든 막말 대권주자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정가의 최대 뉴스메이커였다. 돌풍의 원동력은 ‘막말’. “멕시코인은 성폭행범이자 마약과 범죄의 주범이다” “모든 무슬림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 등 이민자, 무슬림에 대한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았지만 지지율은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다.


E - Export…수출 부진에 불황형 흑자

경상수지가 2012년 3월부터 지난 10월까지 4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장 기간이다. 마냥 좋아할 순 없다. 지난 1~10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는데도 유가 하락으로 수입액이 더 많이 줄어(-18.1%) 생긴 ‘불황형 흑자’이기 때문이다. 수출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F - Fintech…금융과 IT, 동거 시작하다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글로벌 대기업들이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며 핀테크 경쟁이 본격화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를 비롯해 ‘알리페이(알리바
바)’ ‘애플페이(애플)’ ‘구글월렛(구글)’ 등이 핀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G - Green Big Bang…신기후체제 출범

교토의정서를 대체해 지구온난화를 막을 새로운 기후변화대응체제가 출범했다. 196개국은 프랑스 파리에 모여 2020년 이후 적용될 신(新)기후체제 합의문인 ‘파리 협정’을 채택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구분 없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기로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H - History…‘이전투구’ 역사 교과서 논쟁

교육부는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내용의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행정예고했다. 여론은 반으로 갈라졌다. 더 이상 좌파 교과서를 묵인할 수 없다는 의견과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착오적이 라는 반론이 격돌했다.

I - IS…파리 테러, 문명을 짓밟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연쇄 테러가 발생했다. 터키 앙카라역 광장에서 자살폭탄 테??102명이 숨졌고, 이집트 상공에서 러시아 여객기가 폭발로 추락해 탑승자 224명이 전원 사망했다. 11월엔 프랑스 파리 도심 연쇄 테러로 130명이 숨지면서 전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J - Janet Yellen…세계가 주목한 미국 금리인상

올해 국제 금융계가 가장 주목한 인물은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다. 그의 말 한마디에 세계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했다. 미국이 언제 어느 정도의 폭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지가 관심사였다. Fed는 결국 지난 16일 제로금리를 멈추고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2008년 이후 7년 만이다.

K - Kakao…인터넷은행 시대가 열렸다

오프라인 지점 없이 온라인에서 계좌를 트고 금융서비스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첫발을 내디뎠다. 카카오가 설립한 한국카카오은행과 KT가 주도한 케이뱅크가 인터넷은행 사업자로 선정됐
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등을 앞세워 O2O(online to offline) 시장에도 활발히 진출했다.

L - Licence…사활 건 시내면세점 전쟁

급성장하는 면세점 시장에서 영업을 확대하려는 대기업들의 경쟁이 뜨거웠다. 지난 7월에 벌어진 ‘1차 면세점 대전’에서는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가 사업권을 따냈고, 11월의 ‘2차 면세점 대전’에서는 두산과 신세계, 호텔鍍Ⅰ?선정됐다. 기존 사업자들이 대거 탈락, ‘5년짜리 시한부 면세점’ 논란도 불거졌다.

M - MERS…바이러스가 한국을 멈추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국내에서 유행했다. 40여일 동안 186명이 감염됐고 이 중 38명이 세상을 떠났다. 환자와 접촉한 1만6725명이 격리됐고, 전국 학교 2000여곳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30% 급감했고, 내수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N - Nuclear deal…핵 버리고 양지로 나온 이란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지난 7월 최종 타결됐다. 2002년 8월 이란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이 드러나면서 이란 핵위기가 불거진 지 13년 만이다. 이번 합의에서 이란은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 등 국제사회는 그 대가로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O - OPEC…저유가, 저주로 돌아오다

연초 저유가는 한국 경제의 호재였다. 유가 하락이 지속되자 연말엔 상황이 바뀌었다. 주력 산업인 조선·건설의 불황이 길어지고, 이들 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철강업계도 고전했다. 저유가가 수출에 도움이 안 되고 주력산업의 어려움만 가중되는 ‘역(逆)오일쇼크’ 현상이 고개를 들었다.

P - Party…정당, 그 존재 이유를 묻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쟁(政爭)으로 한 해를 보냈다. 친박과 비박, 친노와 비노로 갈려 당내 계파 싸움을 지속했다. 국회의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다. 경제 살리기와 노동개혁 등을 위한 법안은 뒷전으로 밀렸고, 법안 심사보다 ‘법안 거래’에만 몰두하는 구태를 반복했다.

Q - Quasi-tax…준조세로 허리 휘는 기업들

올 들어 정부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명분으로 민간 기금인 청년희망펀드를 조성하고 주요 기업에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하도록 독려하는 등 준조세를 대폭 늘렸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 조건으로 매년 1000억원씩 ‘농어촌상생기금’을 걷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R - Red Back…‘달러 나와!’ 위안화의 부상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로 편입됐다. 각국이 유사시에 대비해 보유하는 ‘준비자산통화’로 인정받은 것이다. 편입 비중은 미 달러화와 유로화에 이어 세 번째. 글로벌 통화 패권을 놓고 달러화(green back)와 위안화(red back) 간 경쟁이 본격화했다.

S - Summit…힘들게 만난 한·중·일 정상

2012년 이후 중단됐던 한·중·일 정상회담이 11월1일 청와대에서 열렸다. 동북아 3국 간 최고위 협의체가 3년 반 만에 재가동된 것이다. 전문(前文)과 5개 장(章)으로 구성된 ‘동북아 평화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도 채택했다. 다음 정상회담은 내년에 일본에서 열릴 전망이다.

T - TPP…세계 최대 무역동맹 탄생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지난 7월 최종 타결됐다. 2002년 8월 이란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이 드러나면서 이란 핵위기가 불거진 지 13년 만이다. 이번 합의에서 이란은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 등 국제사회는 그 대가로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U - Union…막나가는 민주노총의 구태

민주노총 등이 주도한 불법 폭력 시위로 서울 도심이 무법천지로 변했다. 시위를 주도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은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위가 끝난 뒤 조계사에 은신해 공권력을 우롱하기도 했다.

V - Volkswagen…독일차가…배기가스 조작

클린엔진’ 마케팅으로 승쩜掠맨?온 세계 최대 자동차그룹인 독일 폭스바겐이 디젤(경유) 자동차의 배기가스량을 조작한 것이 드러났다. 무려 1100만대라는 사상 최악의 리콜 사태로 번졌다. ‘친환경차’인 데다 연비와 성능도 최고라던 독일차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W - Watch…스마트워치, 손목위의 전쟁

애플이 ‘애플 워치’를 발매하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의 외연이대폭 넓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기어 S2’ ‘어베인’ 등으로 맞불을 놨다. 태그호이어 카시오 등 전통 시계업체들도 IT 기업과 손잡고 스마트워치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X - Xenophobia…테러·난민…외국인 혐오증

테러와 난민 증가 등으로 서구 사회에선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가 고개를 치켜들었다. 프랑스 지방선거에서는 반이민 반이슬람 등을 내건 극우 정당이 돌풍을 일으켰고, 네덜란드 총리는 “국경을 지키지 못하면 로마 같은 거대 제국도 쓰러지고 만다”며 난민에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Y - YS…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달 서거했다. YS는 1954년 최연소(만 26세)로 국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역대 최다선(9선) 의원을 지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협력하고 경쟁하며 군사독재를 종식시켰다. 금융실명제 도입 등 과감한 개혁을 추진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막지 못하는 등 공과도 뚜렷했다.

Z - Zombie…좀비로 멍드는 기업 생태계

번 돈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을 일컫는 용어. 한국은행에 따르면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한 좀비기업은 14.4%(2014년)에 달했다. 저금리와 정부 지원에 기대 증식한 이들 기업은 산업 경쟁력을 갉아먹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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