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 카페베네 대표의 통렬한 반성문 "매장 수만 늘리다 커피 맛을 놓쳤다"

입력 2016-03-28 18:15  

한때 커피전문점 1위였지만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쓴맛'

새 BI 공개…"흑자전환 기대"



[ 강진규 기자 ] “카페베네 커피는 맛없다고 알려져 있죠? 저도 그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압구정동 카페베네 압구정갤러리아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카페베네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되는 ‘커피 맛 논란’으로 말문을 열었다. 최 대표는 “스타마케팅을 앞세워 매장 수를 늘리는 것에만 집중한 나머지 커피전문점의 본질인 커피 맛을 놓쳤다”며 “가맹점별로 균일한 커피 맛을 내지 못했고, 이는 ‘카페베네의 몰락’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2008년 4월 첫 매장을 연 뒤 5년 만에 매장 수를 1000개까지 늘렸다. 스타벅스, 이디야 등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큰 국내 1위 커피전문점이었다. 창업자인 김선권 전 회장이 배우 한예슬 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전국에서 사업설명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확장 전략을 편 것이 빠른 성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카페베네를 외면했다. 높은 옳?가격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최 대표는 “성장 드라이브로 브랜드 인지도는 단연 1위였지만 커피 맛이 따라오지 않으니 브랜드 선호도에서는 5위권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반성문’은 유통업과 외식업, 중국 사업 이야기로 이어졌다. 최 대표는 “빵집 마인츠돔, 헬스앤드뷰티스토어 디셈버24,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등은 시장에 대한 예측이나 준비 없이 진행한 무리한 사업이었다”고 털어놨다. 카페베네의 실적 부진이 시작된 것도 이 사업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한 2013년 무렵부터다. 창업 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12년 2108억원의 매출을 올린 카페베네는 2013년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1101억원으로 2012년 대비 반토막 났고 43억원의 영업손실도 기록했다.

최 대표는 중국 사업에 대해선 “사업 파트너 선정을 잘못했다”고 언급했다. 카페베네는 2012년 중국에 진출해 2014년 매장 수를 583개까지 늘렸지만 합작사와의 관계가 틀어져 경영에서 배제됐다. 최 대표는 “중국에 있는 400여개 카페베네 매장은 현재 한국의 카페베네와는 관련이 없는 매장”이라며 “투자액 50억원과 대금 미회수분 30억원 등 8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카페베네의 부활을 위한 방안으로 ‘커피 맛 개선’을 첫손에 꼽았다. 최 대표는 “경기 양주에 있는 로스팅 공장과 브라질에 있는 커피 계약재배 농가 수준을 보면 다른 커피전문점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최종 소비단계에서 품질 검사를 강화해 커피 맛의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고급 커피를 뜻하는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도 올 하반기 진출해 커피 품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카페베네는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도 공개했다.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가 노후화됐다고 판단해 현대적인 감각의 로고와 서체를 새로 제작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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