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빗장 '스르륵'…테라스 상가 쏟아진다

입력 2016-12-05 18:46  

절반은 불법이던 노천카페…옥외영업 허용할 법개정 진행 중

손님 모이는 '야외테이블 효과'
테라스는 대부분 서비스 면적
권리금·임대수익률 높아 매력

이르면 내년 상반기 법안 통과
청주·일산·광주 등 잇단 분양
오피스텔과 합쳐진 테라스 상가도



[ 김하나 기자 ] 서울 강남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가게 앞 도로 여유 공간에 테라스(실내 생활의 옥외 연장을 위해 설치한 건물과 붙어 있는 옥외 공간)와 판매대를 설치했다가 구청 단속에 걸려 벌금을 수차례 물었다. 도로법상 위법인 데다 식품위생법에 근거한 강남구 조례도 도로 및 인도 테라스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반해 강남구와 접한 서초구에선 테라스를 설치한 상가들이 많지만 단속은 없다. 조례를 통해 일부 허용을 하고 있어서다.

기초자치단체 조례가 달라 혼란을 빚던 건물 앞 테라스 영업에 대한 합법화 추진 법안이 국회 전체회의 검토를 거쳐 국회 교통법안심사 상정 단계에 있다. 일정상 연내 통과는 쉽지 않을 전망이나 테라스 상가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다. 설계 단계에 있는 상가 분양 때도 테라스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사례가 적지 않다.

◆테라스 상가 허용 추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현아 의원(새누리당) 등은 가로 활성화와 전면 공간의 조화로운 이용을 위해 옥외 영업의 근거를 마련하는 건축법과 도로법 일부 개정안을 지난 9월 발의해 놓은 상태다. 현재 옥외 테라스와 매대 영업에 대해선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라 기초단체장이 ‘옥외영업을 위한 옥외시설기준’을 조례로 고시하고 일부 지역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

이 법안 발의에 대해 건물주와 상점 임차인들은 환영하고 있다. 테라스 상가는 도로 점용을 통해 실제 사용 면적이 넓어져 점포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서다. 지자체에선 점용료 징수를 통해 세수를 늘릴 수 있다. 테라스를 설치한 상가는 공실이 적고 임대수익률과 권리금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권리금 붙는 테라스 상가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에 있는 L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배곧신도시에 들어서는 테라스 상가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임차인의 경우 일반 상가를 빌릴 땐 권리금을 못 받는 사례가 많지만 테라스 점포는 서비스 면적 등의 영향으로 권리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테라스를 갖춘 기존 상가의 경우 시설권리금을 제외한 영업권리금이 4000만원 정도”라며 “새로 분양된 테라스 상가엔 7000만~1억원 내외의 프리미엄도 붙어 있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 이어진다

테라스를 갖춘 상가 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법안 통과 일정이 가시화되면 테라스 상가는 더 주목받을 전망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테라스 점포가 전체 점포의 56%를 차지하는 ‘피크닉몰’을 광주 하남동에서 분양 중이다. 이 상가는 테라스 및 연도형 상가를 함께 배치했다.

메가트랜드파트너스는 충북 청주시 복대동에서 ‘테라스퀘어’ 상가를 분양한다. 저층부인 1~2층은 테라스로 구성했다. 지하 2층~지상 7층, 총 209개(전용면적 30~264㎡) 점포로 구성된다.

어반어스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관광문화단지에서 ‘일산 라테라스 앤’ 상업시설을 내놓는다. 상가는 지상 1~10층, 연면적 1만1523㎡ 규모다. 전용 21~102㎡의 109개 점포 규모다. 일산 호수공원이 조망되는 테라스 타워형 상가라는 게 시행사의 설명이다.

◆주택·테라스 상가 결합형도

주거시설과 테라스 상가가 합쳐진 복합상가도 나오고 있다. 리젠시원은 경기 이천시 고척리에서 이천 도자예술촌 내 상업지역에 카페거리 형태의 ‘이천 가로수길 세비뉴’ 상가주택 9개 타입, 26개 동을 분양 중이다. 스트리트몰로 일부 상가는 테라스를 갖췄다.

코리아신탁이 제주 국제영어교육도시에서 분양 중인 ‘이노에듀파크’는 오피스텔과 테라스 상가 결합형이다. 1층 모든 상가에 테라스를 설치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대로변 상가는 외부 노출형으로 설계됐다.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 60실과 전용 25㎡ 소형 오피스텔 54실로 구성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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