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스타트업] "VR 쓰면 눈앞이 수술실…의료교육 혁신 선도"

입력 2017-08-09 16:25  

김일 서지컬마인드 대표


[ 임락근 기자 ]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해 실제 수술하는 것처럼 훈련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시작은 백내장이지만 다른 안과 질환으로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일 서지컬마인드 대표(41·사진)는 9일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만나 “내년엔 알파버전을 출시하고 2019년까지 수정체의 물리적 효과를 완벽하게 구현한 하드웨어까지 갖춘 백내장 수술 트레이닝 솔루션을 내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글처럼 생긴 VR 기기를 착용하면 눈앞에 수술실이 펼쳐지고 손에 쥔 스틱을 움직여 가상으로 수술하는 방식이다. 눈과 똑같이 생긴 모형에도 VR 기술을 적용해 실제로 수술할 때 느껴지는 촉감을 그대로 구현하는 게 목표다.

서지컬마인드는 2013년 설립된 VR 게임 전문업체 매니아마인드의 자회사다. 지난해 결성된 의료 콘텐츠 연구개발(R&D)팀이 지난달 분사했다. 김 대표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게임 외에 VR로 할 수 있는 사업을 찾던 중 의료산업이 눈에 들어왔다”며 “VR을 활용하면 정신과적 치료뿐만 아니라 수술 시뮬레이션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의료산업 특성상 먼저 시장을 장악한 기업이 오랫동안 주도권을 잡는 선점효과가 강하다는 점도 의료 콘텐츠 개발에 뛰어든 배경이다. 현재 VR을 적용한 안과 수술용 시뮬레이션은 거의 없다.

백내장 수술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이다. 한 해 30만 건 이상 이뤄진다. 하지만 안과 전공의들이 수련 과정에서 수술할 기회는 많지 않다. 실제 수술을 한 번도 못 해보고 전공의 과정을 마치는 이가 태반일 정도다. 환자들이 수련 과정에 있는 전공의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안과 수술 연습용 기기가 있지만 대당 가격이 4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기기를 들여놓은 병원이 많지 않다”며 “소 눈으로 실습하는 수련의들이 있을 정도”라고 했다.

서지컬마인드가 개발 중인 솔루션은 광학 모션 캡처 기술로 오차범위를 1㎜ 이하로 줄였다. 손떨림, 안구의 물리적 저항 등 실제와 같은 정교함을 구현하기 위해 마무리 개발 작업 중이다. 김 대표는 “개발 단계부터 안과 전문의를 2주에 한 번씩 찾아가 기술 개발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전공의들을 상대로 하는 알파버전이 출시되면 사용 결과 등을 바탕으로 논문도 출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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