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한화케미칼] 고급 석유화학제품 수요 꾸준히 증가… 정제마진·원유가격도 ↑

입력 2017-11-02 16:55  

석유화학·정유업종 분석

황규원 < 유안타증권 연구원 kyuwon.hwang@yuantakorea.com >



올해 우려 반 기대 반으로 시작했던 글로벌 석유화학시장은 깜짝 호황을 누렸다.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꾸준한 국제 수요 덕분이다. 중국 정부의 친환경 강화 정책도 국내 석유화학제품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정유업계 역시 국제 원유가격, 정제마진, 석유제품 소비량 등이 모두 상향 조정되는 호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재활용 제품 수입제한 ‘호재’

석유화학제품은 주로 포장재, 자동차용 내장재, 정보기술(IT) 제품 외장재, 합성섬유 등에 사용되는데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 높아질 때, 석유화학제품 수요는 1.2~1.8% 정도 높아진다.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입동향을 보면 올 들어 9월까지 주요 10개 화학제품 수입량이 2182만t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5% 늘었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2.8% 수준에서 내년 3.1% 수준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석유화학제품의 수요 증대 기대를 키우고 있다.

미국의 천연가스 기반 석유화학 설비 가동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차츰 완화되고 있다. 2017년 중반부터 미국에서 ECC(에탄가스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 설비 가동이 시작됐다. 미국에서 2017~2019년 새롭게 가동되는 에틸렌 생산 규모는 950만t 수준으로, 세계 에틸렌 소비량의 6.5%에 해당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운영 전문인력 부족으로 대형 설비 양산 시기가 조금씩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형 설비가 한꺼번에 가동됨에 따라 운영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ECC 양산 시기가 분산되면서 글로벌 시장이 큰 충격을 받기보다는 안착(소프트랜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석유화학제품의 고급화를 유도하는 점은 기회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작년 8월 환경보호법 개정 이후 오염물질 방출 기업에 세금을 부과하고 설비 폐쇄를 명령하고 있다. 올해는 오염물질 배출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실태조사 및 사후조치를 진행 중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스티렌(PS) 등의 합성수지 재활용 제품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중국 내에서는 이들 제품의 20~30% 정도를 재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재활용 과정에서 오염 물질 배출이 심해 중국은 재활용 제품 수입량을 줄이고 있다. 자연스레 원제품으로 대체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염소 등 생산공정에 사용하는 화학물질을 친환경 설비로 대체하도록 중국 정부가 유도하는 점도 호재다. 표백제 등에 쓰이는 가성소다는 염소를 생산하는 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온다. 현재 중국 가성소다 생산능력은 연 6000만t 수준으로 세계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가성소다 생산량이 줄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가성소다 가격은 작년 t당 평균 320달러에서 올해 10월 550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위험 요인도 남아있다. 한국 화학업체는 미국과 중국의 거센 통상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선언한 상태다. 태양광전지, 에폭시, 산화방지제, 폴리에스터(PET)필름, 타이어코드, 석유수지 등 미국 수출비중이 높은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또한 자국 화학업체 보호를 목적으로 통상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스티렌모노머(SM), 폴리아세탈산(POM) 등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석유제품 글로벌 소비 고고

석유제품의 국제 수요가 늘면서 정유업계도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추세가 예상된다. 현재 국제 원유가격은 배럴당 60달러를 내다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축이 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12개국 등이 국제 원유시장의 균형 회복을 천명하며 원유 생산량을 줄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 말 OECD의 원유재고 규모는 29.8억배럴로, 감산 결정이 내려진 작년 11월(30.1억배럴)보다 1% 줄어드는 데 그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재고를 과거 5개년 평균치(27.7억배럴)까지 줄이려 하고 있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8~9달러까지 오르는데 걸림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제마진은 정유업체가 원유 1배럴을 정제해서 휘발유, 등·경유 등으로 팔면 어느 정도의 차익이 발생하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과거 20년 평균치는 배럴당 5.7달러 수준이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작년 6.2달러에서 올해 하반기 들어 7.7달러(지난 9월 미국 허리케인에 따른 일시적 정제마진 급등 제외)까지 높아졌다. 정제마진이 커지는 것은 아시아 지역에서 매년 새롭게 생겨나는 석유제품 수요가 원유정제 설비 증가분보다 크기 때문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석유 규모는 3300만배럴 수준이다. 중국, 인도의 자동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매년 80만~90만배럴 규모의 신규 수요가 생성되고 있다. 반면 새로 가동되는 정유설비는 내년 26만배럴(하루 기준), 2019년 44만배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휘발유 등의 제품 공급 상황은 계속 빡빡할 수밖에 없다.

황규원 < 유안타증권 연구원 kyuwon.hwang@yuantakore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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