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가 드라마·예능 만들자 KBS선 아이돌 직접 발굴 '역공'

입력 2017-11-22 17:22  

콘텐츠 영역파괴 전쟁

기획사-방송사, 오리지널 콘텐츠 선점 대격돌

'한국판 넷플릭스'에 도전
YG, 한동철·박홍균 PD 영입… 오디션 프로 '믹스나인' 내놔
SM·FNC도 스카우트 합류

반격 나선 방송사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여성 이어 남성 아이돌 멤버 뽑아
시청자 호응에 공중파도 가세

"국내는 좁다"… 해외 진출도
CJ E&M, 1420억원 투자
미국 등 드라마시장 공략 채비



[ 김희경 기자 ]
‘프로듀스 101 시즌 1’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한동철 PD가 CJ E&M 시절 제작한 대표작이다.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그를 전격 영입했다. 이후 6개월 만에 첫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을 만들어냈다.

한PD 뿐만 아니다. YG엔터는 10여 명의 PD를 잇따라 영입했다. 지난 4월엔 드라마 제작사 ‘YG스튜디오플렉스’를 세우고 드라마 ‘선덕여왕’ ‘최고의 사랑’을 만든 박홍균 PD도 스카우트했다. 방송사들도 기획사처럼 유망 연습생을 발굴하고 외주 제작으로 맡기던 드라마도 직접 만들며 역공을 취하고 있다. 콘텐츠 기획, 제작, 판매 등 단계별로 분업화돼 있던 콘텐츠 시장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무한경쟁이 본격화됐다.

콘텐츠 제작 나선 연예기획사들

시장 변화를 가장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곳은 대형 기획사들이다. 음반산업이 정체되고 아이돌 그룹의 인기 수명이 짧아지고 있어 새 돌파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기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지분 28%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자회사 SM C&C와 미스틱엔터의 영상콘텐츠 사업부문을 연계해 ‘눈덩이 프로젝트’ 등 예능을 제작하고 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드라마, 예능을 만드는 FNC애드컬쳐를 설립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제작한 신우철 PD와 ‘왔다 장보리’를 집필한 김순옥 작가도 영입했다. 20%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도 FNC애드컬쳐 작품이다.

이런 흐름은 해외 시장에서 일고 있는 ‘콘텐츠 빅뱅’ 현상과 닮았다. 넷플릭스가 ‘하우스 오브 카드’ 등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새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자극받은 애플, 페이스북 등도 최근 잇따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시청자와 손잡은 방송사의 ‘역공’

방송사들은 올 상반기 가요계를 휩쓴 ‘워너원’ 열풍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CJ E&M은 최근 중소형 기획사를 잇따라 인수한 데 이어 음악채널 Mnet의 ‘프로듀스 101 시즌 2’를 통해 남자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데뷔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연습생 101명 중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할 11명을 시청자가 직접 뽑는 식이다.

기존 기획사들이 오랜 기간 공들여 신인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는 것보다 훨씬 큰 파급효과를 거두고 있다. KBS도 지난달 말 선보인 오디션 프로그램 ‘더 유닛’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시청자들이 제작이 끝난 문화상품보다 자신들에게도 선택권이 주어지는 반제품을 선호하기 시작했다”며 “방송은 대중과 실시간으로 호흡하며 참여를 끌어낼 수 있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기업으로 성장 경쟁

외주 제작 드라마를 방영하는 역할에 머물던 방송사들이 이제는 드라마를 직접 만든다. 드라마 제작을 ‘아웃소싱’이 아니라 ‘인하우스(in house)’로도 한다는 얘기다. CJ E&M은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드라마 ‘도깨비’ ‘시그널’ 등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눈앞에 뒀다. 1420억원을 들여 미국 아마존, 넷플릭스 등과 손잡고 해외 드라마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KBS는 KBS미디어, KBSN과 함께 400억원을 출자해 방송 제작사 몬스터유니온을 설립했다. 싸이더스HQ 본부장 출신 박성혜 씨를 대표로 영입했다. 이 회사는 드라마 ‘최고의 한방’ 등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엔 웹툰으로 인기를 모은 ‘드림사이드’를 드라마로 제작한다. CJ E&M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에 맞설 만한 훌륭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경쟁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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