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vs 비호감|'마약 투약 혐의' 박유천 구속, 동방신기→JYJ→연예계 OUT '퇴출史'

입력 2019-04-27 08:44   수정 2019-05-27 13:41

마약 투약 혐의 박유천…결국 구속
전 여자친구 황하나와 마약 투약 혐의
자충수 돼 돌아온 눈물의 기자회견
결국 연예계 퇴출




'하루만 네 방의 침대가 되고 싶다'던 우유 빛깔 믹키유천이 어쩌다 마약사범이 됐을까.

그룹 동방신기, JYJ로 한류 열풍을 누리고 배우로서도 활발히 활동했던 박유천의 연예계 생활이 사실상 끝났다.

지난 26일 저녁 수원지법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박유천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박유천이 경찰 조사를 받기에 앞서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행위 등을 증거를 인멸하려 한 시도로 본 것으로 보고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하기 위함이다.

화려한 무대 위 반짝이는 스타였던 그는 다양한 사건 사고로 사회면에 이름을 올렸다. 유흥업소 성관계에 이어 전 여자친구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스스로 무덤을 판 박유천의 지난 15년을 돌아봤다.
◆ 순수한 밀크 보이, 여심을 훔치다


박유천은 초등학교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다 2003년 SM엔너테인먼트에 발탁되면서 1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다.

완벽한 아이돌 외모를 자랑하던 그는 단 1년 만에 '동방신기'의 멤버가 됐다. 미국서 사용한 애칭인 '믹키'를 딴 활동명 '믹키유천'이란 이름으로 말이다.

동방신기는 데뷔곡 '허그'부터 여심 저격에 성공했다. 특히 데뷔 때의 박유천은 뽀얀 피부와 순수한 미소로 눈길을 끌었다. '하루만 네 방의 침대가 되고 싶어'라는 가사가 유독 잘 어울렸다.

이들의 인기는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일본에서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2005년 7월 발표한 두 번째 싱글 '썸바디 투미(Somebody To Love)'를 시작으로 연속해서 오리콘 차트 톱 10에 올랐다. 일본 골든디스크 5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 아이돌 그룹의 벽이 높은 J-POP 시장에서 경쟁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동방신기는 2008년 팬카페 회원이 80만 명에 달하면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 동방신기 탈퇴 JYJ 법정 공방

5인조 동방신기의 생명은 채 5년을 가지 못했다. 박유천은 김재중, 김준수와 함께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내면서 진흙탕 싸움을 시작했다.

세 사람은 "종신계약이나 마찬가지"라며 계약 관련 조항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SM 측은 이들이 중국에 진출하는 화장품 판매 회사 '위샵플러스'에 주주로 투자하여 이익을 얻기 위해 계약을 위반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3년여간의 법적 공방을 마무리 지었다. 박유천, 김재중, 김준수는 동방신기를 탈퇴해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와 활동을 시작하면서 JYJ라는 이름으로 팬들 앞에 섰다.

하지만 전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는 이들의 활동에 제동을 걸었다. 씨제스 측은 "SM이 JYJ의 활동을 방해했다"면서 손해 배상 소송을 진행했고 법원은 끝내 JYJ의 손을 들어줬다.
◆ 배우로서 스타성 인정 받은 '성균관 스캔들'

JYJ로 그룹 활동을 다시 시작한 박유천은 이 때부터 연기자로 겸업을 시작했다.

2010년 KBS2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함께 출연한 유아인, 송중기와 함께 '꽃도령'으로 안방극장의 여심을 정조준했다.

박유천은 그해 KBS 연기대상, 백상예술대상, 서울드라마어워즈 등 주요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7관왕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미스 리플리'(2011), '옥탑방 왕세자'(2012), '보고싶다'(2012~2013), '쓰리데이즈'(2014), '냄새를 보는 소녀'(2015) 등 드라마와 영화 '해무'(2014)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박유천은 '연기돌'(연기하는 아이돌) 중에서도 로코(로맨스코미디)뿐만 아니라 멜로나 액션 등 장르극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해 장기화한 20대 남배우 기근 현상 속에서 방송사와 제작사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 '변기유천' 오명 쓰게 한 성폭행 사건


박유천은 2015년 8월 입대해 강남구청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천식 등 건강상의 이유로 4급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식이라고 밝힌 이후에도 흡연하고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며 비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공익 복무 중이었던 2016년 박유천은 4명의 여성에게서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하게 된다.

박유천은 일명 '텐카페'로 불리는 고급 주점에서 여성들을 만났다. 네 명의 여성들은 유흥업소 화장실 등에서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변기유천'이라는 이름으로 희화화되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DC인사이드의 'JYJ 갤러리'는 공동 성명을 통해 "박유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이며, 앞으로도 그에 관한 콘텐츠는 배척하겠다"고 선언하며 박유천에게 등을 돌렸다.

◆ 사랑했지만, 이제 아픈 이름...황하나

박유천은 소집해제를 앞두고 재벌 3세 '황하나'를 만나게 된다.

황하나와 열애설이 불거지자 이를 인정한 박유천은 2017년 9월 결혼하겠다고 밝혔다.

'파워블로거' 활동을 했던 황하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박유천으로 추정되는 남성과의 데이트 사진을 올리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연달아 결혼식 연기 소식이 전해지더니 급기야 다음 해 파혼 소식이 들렸다. 두 사람의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다.
◆ "도대체 기자회견은 왜 한거야?" 대국민 사기 드라마의 주연

오랜 공백기를 가지며 재기를 노리던 박유천은 '대국민 사기극'을 통해 자신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유감없이 펼친다.

황하나가 마약 혐의로 구속되고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면서 그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수백 대의 카메라 앞에서 그는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

박유천은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황하나의 발언으로) 결국 마약을 하는 사람이 되는 건가, 아니라고 발버둥 쳐도 결국 그런 사람이 되는건가 무서웠다"고 호소했다.

그는 연기 활동 재기를 위해 노력 중이며 그 노력이 물거품이 될 만한 일은 인생을 걸고 단연코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박유천은 올해 2∼3월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박유천은 마약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그의 체모에선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박유천 측 변호인은 납득하기 힘든 해명을 했다. "국과수 검사 결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마약이 어떻게 체내로 들어갔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던 김상혁의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박유천은 지난 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필로폰 검출 경위를 묻는 판사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기존 입장대로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박유천은 결국 구속됐다. 전 여자친구 황하나와 나란히 구속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박씨가 마약 판매상으로 의심되는 인물에게 돈을 입금하고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아가는 CCTV 영상이 발견됐고, 체모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음에도 그가 줄곧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태도도 구속 영장이 발부된 이유로 보인다.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도 "박유천과 신뢰 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며 전속계약을 해지했고, 연예계 은퇴를 시사했다.

박유천 팬덤도 연예계 퇴출 촉구 성명문을 냈다. 끝까지 박유천을 믿었던 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기자회견은 왜 했어?", "마지막으로 다이어트한 것 증명하기 위해 기자들 부른 듯", "그의 마지막 드라마"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박유천이란 이름의 연예인은 더 이상 드라마, 영화 등에서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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