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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예원의 평범함은 명품보다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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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15 08:00


[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솔직해서 더 아름다운 강예원을 만났다.

어느 따스한 3월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사랑 앞에선 한없이 약하지만 일할 때만큼은 잔다르크인 배우 강예원과 함께 했다.

스크린 속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만나본 강예원은 솔직했고, 당당했고, 꾸밈없는 모습이 어느 명품 액세서리가 따라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빛났다.

사회에 대한 약자나 현세대를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의 모습들을 연기하고 싶다는 강예원. 이런 그의 바람이 그대로 투영된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속에서 만년 알바인생 장영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힐보단 운동화, 차려 입은 옷보다는 트레이닝 복, 늘어진 티, 세팅된 모습보다 액세서리 하나 없는 그런 자연스러움을 사랑하는 배우 강예원이 우리에게 어떤 말을 전해줄지 들어보자.

Q. 오랜만에 코미디로 만났네요. 이번 영화에서 망가진 모습이 큰 화제가 됐어요.

네.(웃음) 제 눈에는 (망가진) 그 모습이 나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만족하는데 남자들은 많이 싫어하더라고요. 한 끗 차인데 망가짐보다는 내추럴하다 생각해요. 전 웨이브처럼 세팅한 머리나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여성 여성한 그런 거!

그래서 영화도 죄수복이나 그런 피해자, 사회적으로 약자 앞에 서는 그런 역할들이 더 좋고 감정이입하기 편한 것 같아요. 차려입고 풀메이크업하고 이런 것보다 제가 했던 ‘날 보러와요’ ‘하모니’ 이런 게 좋아요.      
 
Q. 내추럴한 모습을 위해 파마부터 파운데이션까지. 영화 속 영실이를 만들기 위해 모두 직접 준비했다고 들었어요. 작품 들어가기 전에 항상 그러시나요?

아니요. 이렇게 혼자 미리 다 직접 사고 준비한 적은 없었어요. 모험이었어요. 감독님이 캔슬할 수도 있으니까. 보통은 행동에 옮기기 전에 감독님과 컨셉 상의도 하고 생각부터 해요.

근데 영실이를 뻔한 캐릭터로 만들기 싫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다른 모습이 나올 수 있을까 해서 안경을 써보고 의상을 입어보고 하니까 딱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그 모습을 하고 감독님께 가서 설득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보시고 너무 좋아하셨어요. 누가 봐도 영실이었어요.(웃음)

Q. 친동생이 실제로 비정규직이었던 경험이 있었다면서요. 비정규직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세요?

제가 (하고 있는 배우라는 일이) 다음 계약을 위해서 살아가잖아요. 항상 불안해요.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면서 이런 보장이 없는 사회에 불만이 있는 것 같아요. 또 미래에도 노후 보장이 안 되어 있는 나라 환경에 대해 못마땅하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할 것 같고, 사회에 이런 영향과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해요. 그래서 나라가 정신 차려서 국민들이 안전하게 조금 더 안정된 삶을 살아가면서 행복지수가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매순간 불안하니까...직업에 상관없이 먹고 살순 있게 만들어 줘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의식주같이 기본적인 건... 경쟁에서 지는 건 내 탓이지만 사회적으로 전반적인 정서가 불안정한건 어느 정도 나라에도 책임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사는 데에서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고 싶어요. 

Q. 영화 속 아르바이트를 굉장히 많이 하잖아요. 실제로도 그런 경험이 있으세요?

대학교 다닐 때 등록금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그런 적은 없어요. 근데 그 이후에 집이 힘들어졌어요. 아빠 사업이 왕창... 그때 ‘아 돈이라는 게 삶에서 굉장히 중요하구나’하고 깨달았죠. 갑자기 집사정이 안 좋아지니까 굉장히 힘들었어요. 어렸을 때 너무 곱게 자라서 힘든 걸 어떻게 이겨가야 하는지 내성이 없는 상태다 보니... 살면서 그때 기도를 제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Q. ‘비정규직 특수요원’에 특별 출연한 남궁민 씨와 호흡 어떠셨나요? 또 다른 작품에서 만난다하면 어떤 역할로 만나고 싶으세요?

너무 좋았어요. 되게 솔직하시고 맑고. 제가 많이 의지하고 싶었는데 얼마 안하시고 가셔서 아쉬웠는데, 많이 응원해주셨어요.

(다른 작품으로 만난다면) 연인으로 만나야죠. 좀 재밌는 로코스릴러? 옛날에 최강희 씨가 나왔던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같은!
 
Q. 며칠 전 진행됐던 언론시사회에서 (한)채아 씨의 공개연애 고백이 이슈였어요.

용기 있는 모습에 되게 좋았고 재밌었어요. 그렇게 회사와 상의도 없이 남자배우가 ‘내 여자다’ 한 것도 아니고 여배우가 맞다고 하기 쉽지 않으니까. (한)채아 성격이 (숨기는게 있다면) 발 뻗고 잠을 못자는 성격이에요.

그날 작정하고 말한 건 아닐 거예요. (그 열애기사가 뜨고 나서) 첫 공식 석상이었으니까 그냥 딱 튀어나온 것 같아요. 깜짝 놀랐어요.(웃음) 이런 인터뷰 자리에서 말할 줄 알았어요. 저라면 그렇게 카메라가 다 있고 영상도 찍고 있는 자리에서 말하기 심장이 떨려서 못할 것 같아요.      

Q. 사랑과 결혼. 어떻게 생각하세요?

몇 년 전만해도 일에만 빠져서 살았는데, 한 해 한 해가 지나가면서 큰일 났다,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급해지는 것 같아요. 근데 제가 금사빠가 아니에요. 금방 호감은 갈 수 있는데 사랑에 빠지진 않아요. 굉장히 오랫동안 보는 스타일인데 그래서 놓치는 부분이 많아요. 

사랑...겁이 많은 편이에요. 사랑에 있어서 감정적인 편이 아닌 것 같아요. 굉장히 소심해지고 두려워지고 상처받을까봐 무섭고... 사랑 때문에 주저 않는 게 싫어서 (만나는 데에 있어서) 신중한 편이에요.

결혼은 웬만해선 하고 싶어요. ‘해야 된다’는 아니고! 혼자 있는 것도 좋거든요. 외로움을 잘 즐기다 보니까... 제가 ‘동치미’랑 ‘화풀이’ 이런 다큐를 좋아해요. 보다보니 공통어가 있어요. ‘혼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웃음) 결혼하고 후회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하고 후회하는 게 낫지 않을까싶어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작품 속 내 모습이 어떤지, 어느 정도의 비중이 있는 역할로 어떤 영화에 나오는지 이런 건 강예원의 배우 인생에 큰 자리를 차지하지 않아 보였다.

내가 길을 개척해야겠다는 생각에 롤모델도 없다는 강예원. 다른 사람들이 쌓아온 정형화된 길들을 꾸역꾸역 걸으며 살아가고 있는 어떤 이들과는 달리, 그만의 소소한 기준 하나하나가 모여 지금의 강예원을 만든 것 같다.

“연예인은 꼭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만 끼를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 끝 멀리 시골에 처박혀서 카메라 한 대만 있다면 내 감정 다 보여줄 수 있는데”라는 강예원. 그의 10년 후, 20년 후에는 또 어떤 평범한 인물로 변신해 우리에게 울림을 가져다줄지 기대가 된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사랑스러운 강예원이 출연하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오는 16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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