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주 원장의 척추이야기- 15] ‘척추 질환의 주사치료’

입력 2015-09-09 09:21  


요즘 현대 의료의 추세는 나라를 막론하고 비침습적(non-invasive) 치료 혹은 적어도 최소침습적(minimal invasive)치료에다 조기 진단, 예방적 치료, 재생 의학(줄기세포)이 대세가 되고 있다. 과거처럼 크게 절개하고 수술하는 의사는 시장에서 환영을 받지 못하게 되어 점차 퇴출의 위협에 내몰리게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척추 질환의 치료에 있어서도 수술적인 치료는 가장 최후에 그것도 견딜만한 통증은 가급적 견뎌보며 그래도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나 간신히 고려 대상에 올라오는 아주 환영 받지 못하는 치료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까지 수술적 치료가 궁지에 몰리게 된 데는 아래 다섯가지 주사치료가 가장 큰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듯하다.
대부분 스테로이드 제제와 국소마취제를 섞어서 주사하는데 국소마취제는 즉각적인 통증 감소를 목적으로 하고 스테로이드제제는 신경, 인대, 및 근육의 염증을 감소시켜 좀 더 중장기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하게 된다.
주사약이 주입되는 위치에 따라 각각의 이름이 정해지는 데 신경 줄기(경막외 신경차단술), 신경근(신경근 차단술), 신경근의 분지(후관절 차단술) 순으로,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신경이 밝혀질수록 좀더 선택적으로 주사치료를 할 수 있다.

인대 강화 주사는 신경 주변에 놓는 주사가 아니라 약해졌다고 판단되는 인대에 고농도 포도당을 주사하는 것이다. 인대 내에 주사로 인한 염증반응이 발생하고 염증반응이 진행하는 과정의 부산물로 인대가 튼튼해지게된다. 부가적인 효과가 치료의 주 기전이 된 사례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도 원래는 고혈압 치료 목적으로 개발되었던 것이지만 부가작용이었던 말초혈관확장이 주 치료 기전이 되었고 비만클리닉에서 식욕억제용으로 처방되는 항우울제 계통의 약제들도 비슷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경막외 신경차단술의 진화된 버전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 좀 더 효과적으로 신경관내 축적된 신경독성물질들을 배출시키면서 광범위한 부위에 주사약을 공급 가능케 하는 방법이지만 이름처럼 신경을 성형할 수는 없고 신경관 세척이나 유착된 신경의 부분적인 박리 정도의 기능을 담당한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각각의 주사치료는 용도가 있어 단일 혹은 복합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통증을 경감시켜 자연치유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게 한다. 하지만 주사치료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하며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의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연성 디스크탈출과 같이 일정시간 경과 후 탈출한 디스크가 흡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뛰어난 반면 척추관 협착증이나 전방전위증과 같이 병변이 고착화 되었거나 퇴행성변화의 진행으로 악화가 예상되는 경우는 제한적이며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처럼 요즘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척추질환의 주사치료 방법들은 갑자기 생겨난 기술은 아니고 오래 전부터 있어 왔지만 적용을 좀더 폭 넓게 하면서 대중적이 된 것이다. 진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병변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최소침습적인 치료의 방법을 연구하던 과정에서 과거의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볼 수 있다.
인체는 참으로 오묘하다. 어떤 때는 너무 허약한 것 같다가 또 반대로 도저히 힘들 것 같은 경우에도 치유되는 기적을 경험하기도 하게된다. 하지만 현대의학에 있어서 의사가 행하는 치료는 과학을 발전시켜온 증거주의에 입각해서 혹은 확률적인 우세를 쫒아 선택을 하게 되고 사실 개개인이 가지는 특성은 무시되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다. 의사들의 무지가 한 몫을 할 것이고 그렇게까지 신경을 쓸 수 없는 의료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도움말=국제나은병원 정병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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