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주원장의 척추이야기 - 18] ‘재발성 허리 디스크의 치료’

입력 2015-12-08 09:37  


허리 디스크 수술 후 통증이 회복 되었다가 다시 전과 유사한 통증이 시작되고 MRI 나 CT 검사에서 동일 부위, 동일 방향으로 디스크가 탈출이 된 경우를 허리 디스크의 재발이라 임상적으로 정의 한다.
디스크는 명칭이 암시 하듯이 납작한 타원형의 연골 구조물이며 일반적인 연골과는 달리 중심부의 수핵과 이를 둘러싸는 섬유륜으로 구성된 2중 구조이다. 외부에서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 흡수되게 할 뿐만이 아니라 인접한 척추뼈를 잡아 주어 안정적으로 척추 마디가 움직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디스크의 탈출은 섬유륜이 부분적으로 찢어져 약해진 후 수핵에서 수분이 증발되어 탄력을 잃으면서 시작된다. 이를 디스크의 퇴행이라 하며 충격에 취약해진다. 이 때 섬유륜을 파열시킬 수 있는 강한 외적 자극이 순간적 혹은 반복적, 지속적으로 가해질 때 디스크 탈출증이 발생한다. 탈출한 디스크 조각이 신경을 압박, 자극하고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 통증이 유발된다.
재발성 디스크가 원발성과 다른 점은 통증을 일으키는 기전은 같지만 수술로 인해서 정상적인 해부학적인 구조에 변화가 일어난 상태에서의 디스크 탈출이라는 점이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디스크 수술은 뒤쪽 중앙으로 접근을 해서 탈출이 발생한 쪽의 신경을 덮고 있는 뼈(후궁)와 인대의 일부를 제거한 후 신경을 찾아서 그 아래쪽 탈출한 디스크 조각을 제거하는 수순으로 진행이 된다.
반면, 재발성 디스크 수술은 해부학적인 구조 변화로 인한 조직간 구별이 어려워 치료에 대한 어려움이 많다. 우선, 수술 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고 신경이나 혈관 손상의 가능성도 높아지며 뼈 조직을 추가적으로 제거해야 할 경우가 많아 분절간 불안정증이 높고 수술부위의 감염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재발성 디스크 수술은 어떤 치료 전략으로 접근 하느냐가 치료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척추 수술 시 수술 현미경의 사용이 보편화되지 않아 세밀한 수술이 어려웠다. 집도의의 좁은 시야로 간신히 수술을 해야 했으므로 신경과 주변조직의 유착 박리를 제대로 이뤄 낼 수 없었다. 수술 시 시야 확보가 어려우면 절개를 크게 하므로 합병증의 가능성도 덩달아 증가할 수 밖에 없고 뼈를 지나치게 제거하게 되면 마디 사이가 흔들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추가적으로 나사못으로 고정을 하는 방법까지 고려했어야 했다. 그러나 고정술도 과거엔 보편화되어 있지 않아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 경우도 많아 "수술 실패 증후군"이라는 병명이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발표되고 있는 재발성 디스크 수술에 관한 논문들은 원발성 디스크 수술에 버금가는 아주 우수한 수술 후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 마디간 흔들림 증상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의 재발성 디스크는 원발성 디스크 수술과 동일한 단순 디스크 절제술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예상할 수 있고 다만 불안정이 동반된 경우에만 추가적인 고정술을 하면 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는 의사의 수술 기술 뿐만이 아니라 수술에 동원되는 다양한 장비의 발전에 힘입은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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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수술 전문 현미경의 도입으로 수술 부위를 밝고 크게 확대해 줌으로써 의료진이 충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척추 수술용 다이아몬드 드릴을 이용해 신경의 손상을 최소화 하면서 골제거가 가능해 졌으며 이산화탄소 레이저인 초정밀의 빛의 칼을 이용해 디스크와 골극의 효과적인 제거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도MRI, CT 등 진단 장비 역시 초기의 거친 영상에서 세세한 신경의 변화까지 잡아 낼 수 있게 되었고 3차원 영상으로의 재구성까지 가능 하게해 진단의 정확도가 괄목할 정도로 발전하였고 이로 인해 확신을 가지고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외에도 유착 박리의 후유증이라 할 수 있는 신경을 둘러싸는 경막의 손상을 효과적으로 복원할 수 있게 되었고 성가신 출혈도 단시간에 지혈 가능하게 하는 여러 지혈용 소모품의 등장 역시 재수술 성공률 향상에 일조하게 되었다. (도움말=국제나은병원 정병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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