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폭행사건, 1시간 가량 300대? '공포 전성시대'

입력 2017-09-18 22:31  

천안 폭행사건 "한 시간에 뺨 300대…부산 사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냐"
천안 폭행 피해자 주장 누리꾼 페이스북에 글 올려…"엄벌해야"



천안 폭행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치솟고 있다.

최근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등 10대들의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충남 천안에서도 10대 여학생들이 또래 여중생을 마구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 가해 학생들은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유포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 폭행사건’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지난 17일 또래 여학생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A(14)양 등 10대 여학생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양 등은 지난 12일 오후 8시 30분께 자택 건물에 있는 빈 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여중생 B(14)양의 뺨을 마구 때리고 발로 배를 걷어차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부산 여학생처럼 만들겠다고 위협하고, 심지어 폭행 동영상을 퍼뜨리기까지 했다.

이들은 "B양이 험담을 하고 다닌다"고 주장하며 폭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같은 자리에 있던 남학생 C(14)군에게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 천안 폭행사건은 피해자 B양의 경찰 신고에 이어 관련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양 등은 B양이 지난 13일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자, 이에 반발해 직접 촬영한 폭행 영상을 이날 오후 페이스북 메시지를 이용해 지인에게 전달했다.

영상은 20초 길이 안팎의 동영상 3개로, 반나절 만에 불특정 다수가 구독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됐다.

경찰은 당초 가해 학생들이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했지만, 영상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자 이날 오후 7시 20분께 자택에서 A양 등을 긴급 체포했다.

A양 등은 최초 경찰 조사에서 "동영상을 촬영했지만 모두 삭제했다"고 진술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A양 등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영상 복구 작업을 의뢰한 상태에서 영상이 SNS에 유포됐다"며 "확인 결과 A양 등이 휴대전화 공기계에 따로 영상을 저장해 놨고, 이 영상이 공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양 등이 영상이 있는 데도 거짓말을 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했고, 영상 유포로 2차 피해가 발생하면서 이들을 긴급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천안 폭행사건 가해자인 A양 등은 현재 학교에 다니지 않는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자에게 SNS에서 영상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앞으로 영상이 계속 유포되면 관련 법으로 입건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양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자신이 충남 천안에서 발생한 폭행사건 피해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시 상황을 "부산 애들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파이프로 똑같이 해준다는 말…그 모든 말이 상처로 남았습니다"라고 설명하고, 가해자들을 엄벌할 것을 촉구했다.

이 사건의 피해자 A(14)양이라고 주장한 한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폭행 동영상이 유포된 지난 1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폭행 피해자 본인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게시자는 "얼굴 팔리기(알려지지) 싫은데 너무 여기저기 대책 없이 (동영상이) 퍼져가는 것 같아 본인이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게시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가해자들이) 처음에 골목으로 끌고 가 휴대전화를 뺏고서 담배를 던지고 침을 뱉다가 (자신의) 자취방으로 끌고 가 1시간 동안 뺨 200∼300대를 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 애들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파이프로 똑같이 해준다던 말, 집 안 보내고 일주일간 감금시키면서 때리겠다는 말, 누군가에게 말하면 손가락을 자르고 칼빵(흉기로 신체에 상처를 내는 것)을 찌르러 온다는 말, 전 그 모든 말이 상처로 남았다"고 고백했다.

"혹시 본인인 것을 못 믿으실까 봐, 맞은 지 이틀째 되는 날 촬영한 왼쪽 볼 사진입니다"라며 멍든 얼굴 사진 2장도 함께 올렸다.

게시자는 또 가해자 중 한 명이 폭행 다음 날 A양에게 "어떻게 됐느냐", "엄마가 뭐라고 하시느냐"고 묻는 페이스북 메시지도 공개했다.

가해자는 "이제 잘하자, 어제 화 많이 참았다"는 등의 말을 하다가, 피해자가 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 한 것을 알게 되자 태도를 바꿔 욕설을 했다.

이어 게시자는 네티즌들에게 무분별하게 폭행 영상을 유포하지 말 것을 호소하는 한편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 의사를 밝혔다.

"좋은 의도로 글 올려주시는 분들은 감사하지만, `(페이스북) 좋아요`를 목적으로 관심 끌 목적으로 글 올리시는 분은 내려달라"고 부탁하며, "가해자들이 엄한 처벌을 받길 원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소년법 폐지가 안 되면 중범죄에 대해 엄벌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이라도 하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천안 폭행사건 이미지 = jtbc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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