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잡는 의사 양경승의 아픈 이야기..2] '허리디스크는 꼭 수술을 해야하나..?'

입력 2015-06-30 15:24  

정상적인 척추 뼈와 뼈 사이에는 충격을 완화 시켜줄 수 있는 디스크라는 조직이 있다.
이 디스크의 중심에는 수핵이라는 말랑말랑한 성분이 들어있고 이를 두터운 섬유조직이 둘러 싸고있어 마치 팥이 들어있는 찐빵형태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그런데 지속적인 잘못된 자세나 급격한 외상 등에 의해 외력을 받은 섬유조직이 손상을 받아 균열이 생기고 그 틈을 통해 수핵이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 디스크 질환이고 전문용어로 수핵탈출증이라고 하며 허리에 생기면 허리 디스크, 목에 생기면 목 디스크라 부른다. 이를 다시 비유하자면 찐빵이 팔꿈치에 눌렸는 데 밀가루 외피가 갈라져 그 틈으로 팥이 밀려나온 현상으로 보면 된다.
밀려나온 수핵이 누르는 신경 위치에 따라 허리로 가는 신경을 누르면 허리가 아프고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누르면 다리가 저리거나 아프다. 빈도로 볼 때 허리만 아픈 디스크가 제일 많고 그 다음은 허리와 다리가 같이 아픈 디스크이고 다리만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 디스크질환도 있다.
허리 디스크가 생기면 수술부터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 데, 수술의 결과부터 보겠다.
고층 건물의 아래층에서 한두 개 층을 공사가 잘못되었다고 뜯어 내고 보강공사를 했다고 하면 이 건물은 시간이 흐르면 그 하중 견디지 못해 반드시 붕괴될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척추 수술은 구조적인 변화를 필연적으로 수반하기 때문에 일정시간이 흐르면 반드시 재발할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수술 후 다음 날, 2박3일 후 , 1주일 후, 수 개월 후, 수년 후 재수술을 하게 되었다는 사연은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중 수술회복 및 재활기간을 고려할 때 6개월 이상 흐른 후 또 다시 수술한 경우는 구조적인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수술 받았던 곳 또는 인접부위에서 다시 디스크가 재발했다고 볼 수 있겠다.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오래 앉아있지 않기, 바른 자세 취하기,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인 데 현대인들의 직장생활을 고려할 때 참 쉽고도 어려운 예방책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허리 디스크는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허리 디스크의 80% 이상은 쉬거나, 약먹거나, 물리치료, 부황, 침, 맛사지, 핌스(FIMS, 근육내자극주사), 인대강화주사(프롤로주사), 도수치료, 운동치료 등 근육의 이완 및 강화시켜주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은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다 통증의 강도와 빈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예전에는 가끔씩 아팠는데 이 번처럼 이렇게 심하게 아팠던 적은 없었다.`
또는 `요즘은 너무 자주 아프다`라면서 방문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 때는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여 신경이 붓고 염증이 생기는 데 이를 가라앉혀 주는 화학약품을 병변에 주입하는 신경주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신경주사는 진료실에 허리를 못 펴고 어기적 어기적 들어왔던 환자가 주사를 맞고 허리를 쭉 펴고 걸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효과가 좋은 치료법이지만 디스크 돌출이 아주 심해 주사기를 이용해 주입한 약물이 병변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없을 수 있다. 이 때는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꼬리뼈내시경(경막외 내시경술), 고주파 수핵응고술 등의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시술 방법들의 치료 원리는 다음과 같다.
신경 붓기와 염증을 줄여주는 화학약품을 가느다란 카테터(관)를 이용하여 디스크 돌출이 심한 병변을 비집고 들어가 그 안쪽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이고 이에 해당하는 시술은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꼬리뼈 내시경이다.
디스크의 돌출된 부피가 너무 클 경우에는 이러한 카테터 만을 이용한 시술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어 디스크 크기를 줄여줄 수 있는 시술을 활용할 수 있는 데, 여기에 해당하는 시술은 레이저를 이용한 꼬리뼈내시경과 고주파를 사용하는 고주파 수핵응고술이 있다.
어떤 시술이 효과가 더 좋다기 보다는 주도 면밀하게 환자의 증상과 MRI를 살펴보고 적절한 단독시술 또는 병합요법을 선택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하겠다.
이러한 신경치료(신경주사, 시술)에도 불구하고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로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을 먼저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위에서 먼저 언급했던 재발에 대한 위험성과 척추수술후 통증증후군 때문이다.
척추수술후 통증증후군은 척추 수술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나 보통 1년 이내에 재발하는 경우를 일컬으며 수술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 뼈를 들어내고 기구로 고정하는 수술의 경우 68%까지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척추수술후 통증증후군은 어떠한 치료에도 효과를 잘 보이지 않는 난치성 통증에 해당하기 때문에 당연히 수술은 최후의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하겠다.
단, 대변과 소변 장애를 일으키는 디스크 질환, 중등도 이상의 근력약화를 보이는 디스크 질환인 경우 수술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영구적으로 남아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고 반복적인 신경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최후의 방법으로 수술적 선택을 할 수 있다.
다음에 연재될 제3화는 `신경주사, 언제까지 맞아야 하나?`를 주제로 이야기 해 보겠다.
도움말=성모Y마취통증의학과의원 양경승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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