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트럼프노믹스④] 트럼프노믹스 '위기'이자 '기회'

권영훈 기자

입력 2017-01-23 17:19   수정 2017-01-23 17:09

    <앵커>

    이슈분석 시간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세계 1위 경제대국이자 한반도 최우방국인 미국이 기업인 출신의 대통령을 맞아 엄청난 정책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은데요. 증권팀 권영훈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도 '아메리카 퍼스트', 즉 '미국 우선주의'를 거듭 밝혔죠?

    <기자>

    트럼프가 펼친 16분간의 취임 연설은 미국으로 시작해 미국으로 끝났습니다. 지난 대선 유세와 마찬가지로 '아메리카 퍼스트'를 줄곧 외쳤는데요. 역대 미국 대통령 취임사에서 '자유'와 '평화'란 단어가 자주 등장했지만 트럼프는 달랐습니다. 그는 국경을 닫고, 보호무역을 하고, 미국이 우선인 외교를 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현 상황을 '살육'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가난과 산업후퇴, 범죄 등으로 미국의 잠재력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연설 마지막은 '아메리카 퍼스트', 즉 '미국 우선주의'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앵커>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인데요. 트럼프는 이전 정부와 전혀 다른 정책노선을 펼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그는 외교와 대외통상에서 강력한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6대 정책기조를 보면 모두 '미국 우선주의'가 그 뼈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건 미 군사력 재건과 미국인을 위한 무역협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 군사력 강화에 북한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한미일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이 포함됐는데 중국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또, 한국측 방위비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인을 위한 무역협정은 말 그대로 기존 무역협정을 미국에 유리하게 바꾼다는 겁니다. TPP, 즉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와 NAFTA, 즉 북미자유무역협정 철회 등이 포함됐는데 한미 FTA 재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경제정책을 오바마 정부와 비교해 박해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박해린 리포트]

    트럼프 경제정책을 이끌 인물들을 살펴봤는데 의외로 월스트리트 출신들이 대거 포진됐다고 합니다. 이어서 김보미기자가 전합니다.

    [김보미 리포트]

    <앵커>

    다음으로 트럼프노믹스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세부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미국과의 통상변화가 가장 크겠죠?

    <기자>

    트럼프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고용 확대를 위해 국경세 도입 등 관세장벽을 높이고 기존에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을 재협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 경제에 위기가 아닐 수 없는데요.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액은 665억달러, 수입액은 432억달러로 23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가 대미무역 흑자 국가에 대해 보호무역을 강화할 경우 우리 수출에는 부정적입니다. 때문에 한미FTA 재협상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한 관세를 FTA 이전 수준으로 올릴 경우 올해 30억9천만달러 대미 수출 손실액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미 중국과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각각 45%, 3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는데요.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미-중간 통상마찰은 우리에게 악영향이 불가피합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수출 10%가 줄면 한국의 수출은 0.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트럼프는 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을 공약했는데요. 환율조작국은 자국 통화가치 하락과 대미 무역흑자 시정을 요청할 수있는데 그 불똥이 우리에게 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를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상황입니다. 또 다른 공약이 바로 법인세율 인하인데요. 이는 미국으로 외국인투자자 유입을 가속화해 우리나라를 포함 신흥국 투자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달러 강세도 문제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금리를 올렸고 올해도 금리인상을 예고한 만큼 달러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트럼프노믹스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한창율기자가 살펴봤습니다.

    [한창율 리포트]

    <앵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만큼 우리 주식시장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죠. 가뜩이나 국내 정세가 불안한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불확실성'은 증시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 가운데 하나인데요. 코스피가 수년간 박스권에 갇혀 있는데 대외변수까지 발생해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트럼프 취임에 이어 3월에 영국이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개시하고, 4월 프랑스 대선까지. 여기에 국내 정세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되고 있고 조기대선을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겁니다.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우리 증시 영향을 최경식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최경식 리포트]

    보호무역에 따른 주요 수출업종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인프라 업종의 수혜가 점쳐진다는 건데요. 투자자라면 불확실한 증시 여건 속에서 기회를 찾는 게 중요할텐데요. 올해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신흥국 경기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 국내 기업실적 역시 상향 조정되는 추세입니다. 실례로 트럼프가 1조달러 재정을 푼다는 것도 미국 경제가 좋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트럼프 공약이 현실화될 때까지 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우리 정부나 기업들은 트럼프 리스크를 줄이는 해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트럼프노믹스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증권팀 권영훈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권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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