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 한국 경제②] 자동차 위기극복 열쇠 '미래투자·노사협력'

조현석 

입력 2017-01-17 17:40   수정 2017-01-17 16:11

    <앵커>

    신년기획 ‘전진 한국경제, 위기는 기회다’, 오늘은 우리 대표 주력산업인 자동차업계의 위기 극복방안을 살펴드리겠습니다.

    지난해보다 전망이 더 어두운 우리 자동차 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어떤 전략들이 필요한지,

    조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 자동차 생산은 7%, 수출은 12%나 줄었습니다.

    2005년 이후 줄곧 유지해온 세계 5위 자동차 강국 자리는 인도에 내줬습니다.

    세계 경기 침체에 연례행사가 돼버린 노조파업까지 악재가 겹친 탓이라는 분석이 1차적으로 나옵니다.

    여기에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한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 저가 공세로 치고 들어오는 중국 토종 업체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주요 요인입니다.

    1975년 첫 고유모델 포니를 생산한 이후 지난 40여년간 성장에 익숙했던 우리 자동차 업계에는 구조적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인터뷰> 전광민 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

    "우리나라가 여태까지 해온 것은 선진국을 쫓아가는 거잖아요. 이것은 굉장히 잘했다고 봅니다. 잘 따라잡아서 거의 비슷한 수준에 오른 이제는 독자적인 기술로 세계 시장을 제패해야 하는데, 여기서 우리가 멈칫거리고 있는거에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기화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노골화된 보호무역주의까지.

    전 세계 차 판매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1.9% 증가에 그칠 전망입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수요 둔화가 걱정입니다.

    미국은 금리 인상으로 자동차 할부시장 위축이, 지난해 15% 성장했던 중국은 구매세 인하폭 축소로 성장 둔화가 예상됩니다.

    유럽도 소비심리 악화가 점쳐집니다.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은 선진국보다는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가격 경쟁력이 큰 소형 SUV 신차 출시와 생산 확대를 추진합니다.

    <인터뷰> 장재룡 글로벌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저성장 기조가 심화되고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낮은 가격 메리트로 소비자 선호가 증가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SUV 차량 판매비중은 2012년 16.7%에서 2016년 25.2%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영 환경이지만,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는 늘려나갑니다.

    투자는 자율주행차 등 미래자동차에 집중됩니다.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들과 IT기업까지 명운을 걸고 뛰어들고 있는 분야입니다.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은 2015년 30억 달러에서 2025년 960억 달러, 2035년 2900억 달러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2조원을 집중 투자하는 등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구글, 시스코 등 글로벌 IT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해당분야 연구인력도 확충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미래 자동차는 큰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차량이 어떻게 외부와 끊김없이 지능적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런 혁신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R&D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나 되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정부의 R&D 지원금액은 1년에 겨우 4천억원. 전체 R&D 지원 금액 14조원의 3%에 불과합니다.

    미국이 자율주행차에만 1년에 1조원씩 지원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그나마도 최근엔 경제민주화 바람이 불며,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위주로 지원이 집중되면서 효율성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그동안 자동차산업에서는 완성차업체가 연구개발 설계를 한 후에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추진해 가는 방식을 채택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 중심으로 당분간 이뤄질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중소기업들의 R&D 역량이 갖춰질 때까지는 대기업 중심으로.."

    또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협력적 노사관계 정착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연례행사가 된 파업이 수출 차질이나 대외신인도 하락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회상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GM, 포드, 크라이슬러, 도요타의 경우처럼, 노사관계 협력을 통해 임금부담을 줄이면서, 동시에 고용안전을 보장해줬습니다. 그럼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결국에는 노사협력을 통해..."

    <스탠딩> 조현석 기자

    "올해도 자동차 산업은 고전이 예상되지만, 정부와 업계가 어떻게 대처하냐에 따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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