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화 현상 '공포감 극대화'..수험생들 '어쩌나'

입력 2017-11-18 09:35  

여진 계속...진앙서 반경 5㎞내…"수능 때 여진 유의해야"
"옛 바다지역 특성상 지진시 액상화 현상…고사장 7∼8㎞ 이상 떨어져야"
포항 지진 진앙지 인근 땅이 늪처럼 변하는 액상화 현상 국내 첫 발견



액상화 현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포항 지진 진앙지 인근에서 ‘땅이 늪처럼 변하는’ 액상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 지진 이후 액상화 현상이 발견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지진이 나면 땅이 순간적으로 물처럼 흔들리는 `액상화` 현상에 의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경재복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팀과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팀은 지난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진앙지인 경북 포항 북구 흥해읍 인근을 점검한 결과 주변 1∼2㎞에서 액상화 현상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경 교수는 “진앙지 부근 곳곳에서 액상화가 나타난다”며 “지하수가 지표면으로 올라온 때문인데, 그만큼 지반이 가라앉아 그 위에 세워진 건물이 기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액상화 현상은 이 때문에 수능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진 전문가들은 당장의 안전점검과 “포항에서 시험을 보겠다”는 상당수 학생들의 의견을 고려하더라도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만큼 진앙으로부터 최소한의 거리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포항 본진으로 북북동, 남남서 방향의 땅이 영향을 받은 만큼 진앙에서 이 방향들로 최소한 7∼8㎞는 벗어나야 학생들이 안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포항 지진은 이 부근의 지반이 연약해서 더 피해가 컸다"며 "이쪽이 원래 3천만 년 전까지만 해도 바닷물에 잠겨 있던 지역이라 지진이 나면 땅이 순간적으로 물처럼 흔들리는 `액상화` 현상에 의해 피해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6 지진으로 지반에 물이 빠져 내려 않는 액상화 현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는 포항을 벗어나는 것이 안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여진이 계속 발생하는 한 포항 전 지역이 위험하다. 꼭 포항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며 "이 지역 수험생들로서는 불편하겠지만, 안전을 생각한다면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게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부산·김해·울산서도 액상화 일어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지난 17일 KBS는 포항 지진으로 논 곳곳에 나타난 액상화 현상은 지금까지 우리 학계에 보고되지 않았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경재복 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KBS와 인터뷰에서 액상화 현상과 관련 “흙탕물이 올라온 만큼 그 지역이 가라앉으니까 위에 만약에 구조물이나 건물이 있다면 이것이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액상화 현상은 지난 1964년 발생한 일본 중북부에 위치한 니가타현 지진 때문에 처음으로 주목을 받았다. 깊이 34㎞ 진원에서 규모 7.5으로 발생한 지진으로 26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일부 언론들은 포항 주민과 포항지역 수험생들의 안전은 ‘나몰라라’ 한 채 “59만 수험생 대혼란”이라며 수능 시험 연기를 비판한 바 있어, ‘문재인 흠집내기’에 포항 지진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액상화 현상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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