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회장 임기 연연 안해…언제든 용퇴"(종합2보)

입력 2013-05-23 18:25  

<<오전 인터뷰 기사에 오후 기자회견 내용을 반영해 재작성.>>"회장·행장 겸직으로 공백 최소화"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23일 "우리금융[053000] 민영화를 위해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고, 민영화가 완료되면 임기와 관계없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내정 발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우리금융 모든 직원이 민영화를 바라는데, 회장으로서 제 임기가 걸림돌이 된다면 임기와 관계없이 언제든지 회장직을 버릴 용의가 있다"며 민영화를 조건으로 한 용퇴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앞서 이 내정자는 연합뉴스에 민영화가 완료되면 우리금융 회장직은 물론 우리은행장 자리에서도 미련없이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내부 출신으로서 (합병등에 반대할) 노조와의 관계를 원만히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행장을 그만두면 행장을 뽑기 위한 공백 기간이 생긴다"면서 "민영화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은행장이 중요한 시기에 공백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회장과 행장을 겸임했던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 시절 고위험 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본 게 '제동장치 없는 권한 집중 탓 아니냐'는 지적에 "민영화를 위해 (겸직은) 불가피한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영화 결과 정부가 투입한 공적자금의 회수를 극대화하려면 계열사간 상승효과를 높이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해 기업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그룹의 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는 게 훨씬 낫다"고도 했다.

우리금융의 바람직한 민영화 방안과 관련한 질문에는 "다들 만족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금융당국의) 민영화 태스크포스(TF)에서 나올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세간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합병 방식에 대해선 "합병이 민영화의 방안이 될 수는있지만,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지도 않는다"는 견해를 보였다.

정부와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 내정자가 민영화가 달성되면회장과 행장직을 언제든 그만두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인 데다 내부 출신으로서 조직을 손쉽게 장악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회추위 관계자는 "민영화 과정에서 불거질 회장의 중도 퇴임이나 노조와의 갈등등을 고려해 회장 후보를 공모할 때부터 내부 출신에 좀 더 비중을 뒀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출신의 회장이 취임하면 '자리 욕심'에 정부의 민영화 추진에 훼방을 놓거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려고 버티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내정자는 "계열사는 계열사 CEO의 지휘·책임 아래 경영하는 게 맞다. 지주사 회장이 일일이 간섭하거나 지배할 이유가 없다"며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금융지주사 회장에 '제왕적 권한'이 집중되는 데 대한 금융당국의 부정적 시각을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저금리 장기화로) NIM(순이자마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제대로 하려면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며 "현재 8~9%인 해외 비중이 15%까지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오는 24일 회의를 열어 이 내정자의 회장 선임에 대한 안건을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임시 주총은 이로부터 3주일 뒤인 다음 달 14일 열린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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