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 재실사…출자전환 합의 가능성 커져(종합)

입력 2014-02-04 22:43  

수주 가이드라인 산정·RG 발급 놓고 논란 '여전'

성동조선해양의 출자전환에 앞서 실사 보고서의신뢰성을 두고 갈등을 겪던 채권단이 지난달 28일 재실사에 들어갔다.

급한 불은 껐지만 적자수주를 방지하는 내용의 수주 가이드라인 산정 등을 놓고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은 지난달 10일 채권단회의에서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오는 27일까지 한 달간 재실사하기로 합의했다.

성동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수은) 관계자는 "전면적인 재실사라면 2~3개월이 걸리겠지만 기존 보고서를 토대로 가급적 빨리 진행하려고 한다"고말했다.

2대 채권자인 무역보험공사 측은 "가장 최근 경영실적을 반영하기 위해 실사 기준일자를 기존 2013년 6월 말에서 9월 말로 바꿨다"며 "전면 재실사를 통해 제대로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동조선해양은 수주잔량 기준 세계 8위의 조선사다.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난을 겪고서 2011년 3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다. 채권 비중은 수은 53.1%, 무보 22.7%, 우리은행 16.2%, 농협은행 6% 등이다.

최근 채권단은 수은이 마련한 1조6천28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방안을 놓고 진통을 겪어왔다.

출자전환안은 채권단 75% 동의로 통과됐지만 2대 채권자인 무보가 지난해 12월30일 출자전환에 반대하면서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무보는 안진회계법인이 작성한 실사 보고서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산정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수은은 재실사 기간이 길어지면 성동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에 차질이 빚어진다면서 거부해왔다.

재실사는 시작됐지만 채권단 내부 갈등은 해결되지 않은 모양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수은이 자구계획도 익스포져(위험노출액) 관리 계획도 없는 실사보고서를 토대로 무리하게 출자전환을 강행한 건 부실채권(NPL)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서 아니냐"고 꼬집었다.

기업대출은 ▲정상 ▲요주의 ▲고정 이하 ▲회수 의문 ▲추정 손실로 나뉘는데고정 이하부터 NPL에 속한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자율협약 기업의 채무재조정에 대해서도 해당 여신을 부실채권인 '고정 이하'로 분류하도록 지침을 내렸는데, 은행권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부실채권이 '요주의'로 전환돼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신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놓고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채권단은 이번 합의를 토대로 6천900만달러 규모의 RG를 발급했다. RG는 조선사가 제때 선박을 건조하지 못할 경우 발주처에서 받았던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보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성동조선해양의 적자 수주를 우려하며 신규 RG발급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다.

적자수주시 채권단 부담이 대폭 늘고 기업을 더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수은 관계자는 "수주 가이드라인은 '이 정도 기준을 통과하면 선박을 수주해도 좋다'고 채권단이 작년에 직접 동의했던 것"이라며 "지금 시황이 조금 바뀌었다고 수주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라는 건 워크아웃 관점에서만 보고 원칙을 놓치는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재실사와 별개로 채권단 회의를 열어 올해의 수주가이드라인을 협의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