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가상승률 21개월째 2% 미만…1965년 이후 처음

입력 2014-08-24 06:05  

아베노믹스 앞세운 일본 물가상승률 40년만에 한국 역전일본 '잃어버린 20년' 답습우려…"구조조정으로 성장잠재력 올려야"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째 2% 미만에 머물고 있다. 이는 1965년 관련 물가 통계작성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의 낮은 물가 상승률은 일본식 장기불황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년만에 한국을 넘어섰다. 일본이 아베노믹스를앞세워 '잃어버린 20년'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친 결과다. .

2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한국의 물가 상승률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해 4분기 1.4%를 기록한 후 올해 1분기 1.5%, 2분기 3.6%로 상승곡선을 그리는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1.1%, 1.1%, 1.6%에 머물렀다.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3개 분기 연속으로 한국을 앞섰던 것은 1973년 3분기부터1974년 1분기까지 3개 분기 이후 40년만에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한참 성장 가도를 달리던 일본 경제는 당시 오일쇼크까지 겹치면서 물가상승률이 12.6%, 15.9%, 23.2%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의 올해 2분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1.6%로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평균인 2.1%는 물론이고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주요 7개국(G7) 평균인 2.0% 보다도 낮았다.

재정위기를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프랑스(0.6%)와 이탈리아(0.4%), 우크라이나사태로 타격을 입은 독일(1.1%) 정도만 한국보다 물가 상승률이 낮았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11월 1.6%를 기록한 이후 21개월째 1%대 이하를 기록 중이다. 1%대 물가를 이처럼 오랜 기간 기록한 것은 물가통계가 작성되기시작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에도 물가상승률이 1%대 이하를 기록한 기간은1999년 1월부터 2000년 2월까지 14개월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내수 부진의 골이 워낙 깊어 물가 상승률이 1%대 중후반 이상을 오르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당초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이 2.3%에 달할것으로 예상했다가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1.8%로 하향조정했다.

물가 상승률은 너무 높아도 문제이지만 통상 2~3% 정도 선은 유지해야 경제의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저물가가 장기간 지속되면 상품 가격이 하락할 것을 우려해 소비와 투자가 부진해지고 자산 가격 거품 붕괴까지 동반하면서 디플레이션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나오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앞서 내수 부진의 골이 깊어지면서 저성장과 저물가, 과도한 경상수지를 기반으로 하는 거시경제의 왜곡 현상이 발생하고있다면서 현 상황을 조속히 반전시키지 못하면 성장과 물가, 수출과 내수, 가계와기업이 모두 위축되는 축소 균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고질적인 수요 부족 등 한국은 이미 절반 이상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을 구사하고 규제 개혁과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leesang@yna.co.kr, speed@yna.co.kr, charg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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