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금융공기업 채용 "직무설명서 숙지하세요"

입력 2015-10-18 06:03  

'스펙 제시' 축소하는 대신 국가직무능력표준

이달에만 4만여 명의 수험생이 지원한 금융공기업 채용의 올해 화두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본격 도입이다.

정부가 과도한 스펙 쌓기 부담을 덜어주고 직무에 맞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지난 3월 130개 공공기관과 협약을 통해 NCS에 기반을 둔 채용모델을 적극 도입하거나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채 전형을 진행 중인 금융공기업 대다수가 NCS를 적용했다.

18이 금융권에 따르면 이미 17일 필기시험을 치른 기업은행과, 'A매치 데이'로불리는 24일 필기시험이 있는 산업은행·수출입은행·예보 등은 모두 올해 NCS에 따른 전형을 준비했다.

한국은행 역시 공식적으로는 NCS를 도입하지 않았지만, 그 취지에 맞게 실무 능력에 초점을 맞춘 채용 전형을 진행한다.

NCS란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기술 등의 능력을 국가에서산업별·수준별로 표준화해 정리한 것이다.

정부는 구직자들이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현상을 개선하고 능력중심사회를 만드는 것을 핵심 국정과제로 설정, 지난해 NCS 개발을 완료했다.

NCS는 산업별로 24개의 대분류와 77개의 중분류, 227개의 소분류, 857개의 세분류로 구성된다.

세세한 항목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능력 단위들을 바탕으로 필요한 지식과 기술, 태도 등이 정리돼 있다.

이렇게 정리된 능력을 최하 1수준(기초적인 지식을 사용해 기본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정도)에서 최고 8수준(최고의 이론과 지식을 갖춰 새로운 업무 방식을창조할 수 있을 정도)까지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공기업 채용에서 NCS가 올해 처음 도입되는 만큼, 달라질 전형에 대해 수험생들은 기대와 함께 우려도 가질 만하다.

그러나 수험생들이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전면 수정해야 할 정도로 큰 변화가생기지는 않았다는 것이 금융공기업 채용 담당자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한 기관의 담당자는 "NCS를 도입하기 이전에도 직무 능력을 중심으로 수험생을평가하기 위한 전형을 치러 왔다"며 "때문에 과거의 전형과 전혀 다르다고 할 만큼바뀌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관의 인사 담당자도 "금융공기업의 특성상 수험생 중에는 이르게는 대학1학년 때부터 입사 준비를 해온 이들이 많다"면서 "이들에게 지나친 혼란을 초래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NCS가 연착륙하는 형태로 반영되도록 전형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필기시험에 앞서 진행된 서류전형에서도 NCS가 도입됐지만, '스펙'을 제시하는 부분이 축소되고 자기소개서의 질문 항목이 바뀌는 정도로 변화폭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새롭게 초점을 맞춰 준비해야 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사 담당자들은 수험생들이 '직무설명서'를 꼭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각 기관의 채용 홈페이지와 NCS포털(www.ncs.go.kr)을 이용하면 응시한 직종의직무설명서를 확인할 수 있다.

직무설명서에는 해당 직종이 어떤 일을 수행하고, 필요한 지식과 기술은 무엇인지, 가져야 할 직무 태도는 어떤 것인지 정리돼 있다.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어 모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숙지해 앞으로 진행될 전형에서 자신에게 어떤 답을 요구할 것인지를 파악해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채용 담당자들은 취업하려는 곳에 대한 충분한 사전지식을 쌓고, 금융관련 수험서를 독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스터디그룹을 구성해 시사 현안을 숙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토론하고 주기적으로글을 써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 조언대로 금융공기업에 입사하려는 수험생들은 'A매치반'이라고 불리는 스터디그룹을 짜는 등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상민 의원(새누리당)이 각 기관에서 제출받은 채용 현황 자료를 보면, 이들 금융공기업의 최종 합격률은 0.4~2.5%에 불과하다.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곳에 취업한 만큼 처우는 좋은편이다.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산업은행(4천400만원), 기업은행(4천300만원), 금융감독원(4천만원), 예금보험공사(3천8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관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금융감독원(17.2년)이 가장 길고 기업은행(15.5년), 산업은행(13.3년), 예금보험공사(10.7년) 등의 순이었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