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임박> 글로벌 '머니 무브' 일어날까

입력 2015-12-12 09:03  

각국 통화정책 방향 서로 달라…탈동조화 시대 개막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에 착수하면 글로벌 투자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일어나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유럽과 중국, 일본 등은 완화정책을 지속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방향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위기 끝났다' 미국 금리 올리지만 각국 통화정책은 '각자도생' 미국 연준은 15~16일(현지시간)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제로(0) 수준까지 떨어뜨렸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정책금리 결정의 준거로 삼고 있는 고용과 물가 지표가 금리를 올려야할 수준까지 개선됐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직후 10%까지 치솟았던 미국 실업률은 11월 5%까지 떨어졌다.

연준의 대표 물가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10월 1.3%에 머물며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고용 호조가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65명의 경제전문가를 상대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7%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금융위기 직후 연준이 급격히 추락한 국내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비정상적 수준까지 내렸지만, 이젠 이를 예전 수준으로 올릴 정도로 경기가 회복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과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은 자국 내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를 낮추는 완화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3일 마이너스인 예금금리를 0.1%포인트 추가 인하하고 채권매입도 확대하는 부양책을 발표했다.

일본은행도 지난달 19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중 통화량을 확대하는 현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중국인민은행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작년부터 6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4차례의 지준율 인하를 단행했다.

이와 달리 한국과 영국, 스위스 등은 일단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미국의 인상 이후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세계 각국이 자국 내 경기상황에 맞춰 다른 방향의 통화정책을 구사하며 생존의길을 모색하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머니 무브'로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 발생할까 미국의 금리 인상은 대규모 '자금 이동(Money Move)'을 불러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미국이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내리자 글로벌 투자자금은 높은 금리와 고수익을 찾아 신흥국으로 흘러들어 갔다.

이제 반대로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가치가 오르면 신흥국에 투자됐던 자금이 고금리를 찾아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그동안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사할 때마다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갔고 이로 인해 신흥국들의 경제 위기는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원유 수출국은 이미 유가 급락으로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으로 자금 유출까지 겹친다면 국가 디폴트의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8월 한 달간 상장 주식 3조9천44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2013년 6월의 5조1천억원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대규모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미 2년 전부터 예고됐던 사안인 데다 각국 내부의경제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자금 이동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예고에 따라 이미 글로벌 투자회사의 자금이 움직인 데다가각국이 자금유출에 대비할 시간도 충분했기 때문에 엄청난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크진 않다는 얘기다.

특히 한국은 3천7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쌓아놓고 있고 경상수지 흑자행진도 지속되는 등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양호하기 때문에 위기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0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최대 위험요인은 취약신흥국의 위기가 확대되는 것"이라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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