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중금리 사잇돌대출 출시 2주간 324억원 '순항'

입력 2016-07-21 09:48  

금리 6∼8%대로 30∼40대가 주로 빌려…제2금융권 고금리서 전환금융위 "추이 지켜보며 공급한도 확대 검토"

이달 초 은행권이 출시한 10% 언저리의 중금리신용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이 비교적 순조로운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21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집계 자료를 보면 첫 판매일인 이달 5일부터 20일까지 9개 은행이 총 3천163건, 323억8천억원의 사잇돌 대출을 실행했다.

하루 평균으로 보면 264건, 27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있는 모습이라고 금융위는 평가했다.

사잇돌 대출의 공급한도가 3천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이런 판매속도가 유지된다면 연말까지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천24만원이었고, 대출금리는 연 6∼8%대가 77.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한 대출자의 다수인 73.2%가 최장 만기인 5년 분할상환 방식을 선택했다.

은행 창구에서 신청한 비중이 81.0%였고, 온라인으로 신청한 비중도 19.0%나 됐다.

앞서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9개 은행은 서울보증보험과 보증보험 협약을 맺고 10% 내외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은행 문턱이 높았던 신용도 4∼7등급자를 주요 대상으로 최대 2천만원까지 제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기존 신용대출 상품과 달리 원리금 상환의 거치 기간을 둘 수 없게 하고,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나눠갚게 한 것이 특징이다.

1천만원을 연 7%대 금리로 빌려 5년간 원리금을 균등해 분할상환할 경우 매달 19만8천원을 갚아나가야 한다.

대출자 특성을 보면 신용등급 4∼6등급자가 76.8%로 대다수였고, 연소득은 2천만∼4천만원대가 69.1%를 차지했다.

연령대는 30대가 30.3%, 40대가 37.0%, 50대가 21.1%로 주를 이뤘다.

실제 대출자 상담 사례를 보면 제2금융권 등에서 고금리 신용대출을 쓰고 있다가 사잇돌 대출로 갈아타 이자비용을 절감했다는 수혜층이 많았다.

가스배달 사업자 A씨는 신용등급 4등급에 연소득이 1천900만원인데, 연 20%의카드론 대출 1천600만원을 사잇돌 대출로 바꾸면서 이자비용이 연 766만원에서 320만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신용등급 4등급에 연소득 2천300만원인 보험설계사 B씨는 연 11%대 캐피털사 신용대출을 6.69%의 사잇돌대출로 갈아타면서 연이자 비용을 548만원에서 306만원으로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잇돌대출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신용대출이 타격을 입는다는 지적이 있으나 사잇돌대출 공급 목표가 연 5천억원에 불과해 제2금융권 대출을위축시킬 우려는 적다"고 설명했다.

대출거절 사례가 많다는 지적에는 "은행들이 시장원리에 따라 중·저신용자의상환 능력을 전제로 대출한도와 금리를 산정하기 때문에 신청자의 소득과 부채, 연체 여부에 따라 대출이 거절되거나 승인한도가 낮아질 수 있다"며 "서울보증과 은행들이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승인조건과 대출한도 등의 조정 여부를 검토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대출 운용 성과와 신용평가 모델 개선 추이를 지켜보며 현행 5천억원한도의 대출공급 규모의 확대를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NH농협은행 광화문지점을 방문해 대출창구를 둘러보며 사잇돌대출 운용 상황을 점검했다.

임 위원장은 "은행 사잇돌 대출 출시를 계기로 카드사와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의 중금리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사잇돌 대출이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 활성화의 실질적인 촉매제로 작용하는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잇돌 대출이 중간 신용등급의 서민들에게 더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있도록 은행들도 세심한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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