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빚, 53세에 9천175만원으로 최대…61세 노인 평균 8천만원

일생이 빚…청년은 다중채무, 노인은 소액대출에 '신음'중장년층 절반 이상이 '대출'…연체율은 25세에 가장 높아

대한민국에 사는 35세 개인은 평균 6천780만원의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

노인들도 빚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60세가 넘어도 2명 중 1명 꼴로 빚이 있고, 갚아야 할 돈도 8천만원에 육박했다.

평생 '빚'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인생을 살아야하는 것이다. 마치 그리스 신화에서 신의 노여움을 사 평생토록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올리는 걸 반복하는 시시포스처럼 말이다.

15일 신용정보원이 성인 약 1천800만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개인의 생애주기에 따른 금융거래 행태 분석 자료를 보면 19세 이상 성인은 청년층(19∼35세)부터노년층(61세 이상)까지 대출과 이로 인한 연체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청년들은 19세에 450만원의 빚을 졌다. 35세에는 대출잔액이 6천780만원으로 약15배 늘었다. 이에 따른 대출보유율도 나이가 들수록 증가했다. 19세 때는 10%에 불과했지만 35세 때는 55%로 늘었다. 주로 학비와 생활비 때문에 은행 등에 손을 내민것으로 신용정보원은 분석했다.

대학에 다니는 경우 취업하기 전인 25세에 연체율이 2.3%로 가장 높았다. 35세에는 연체율이 1.9%로 0.4%포인트 떨어졌다.

36세에서 60세까지 중장년층은 평균 대출잔액이 가장 많았다. 또 2명 중 1명꼴로 대출이 있어 대출보유율은 54%에 달했다. 2인 가족을 기준으로 보면 중장년층이속한 대부분의 가정이 빚을 지고 산다는 얘기다.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8천3만원이다. 결혼과 주택자금 마련 탓에 빚이 늘었다.

남성의 경우는 53세에 1인당 평균 대출이 9천175만원까지 치솟아 생애 가장 많은 빚을 졌다.

반면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덕택에 연체율은 하락했다. 36세 때 1.9%였던연체율은 60세 때 1.1%까지 떨어졌다.

노년층은 주로 노후자금과 생활비 때문에 금융기관에 손을 내밀었다.

다만 대출 규모는 나이가 들수록 줄었다.

61세 때 1인당 평균대출잔액도 7천876만원이었으나 83세에는 6천343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연체율은 68세 때 0.8%까지 떨어졌으나 84세에는 1.3%로 0.5%포인트 증가했다.

대출보유율은 61세 때 46%에서 85세 때 6%로 감소했다.

연체와 관련해서는 다중채무를 보유한 청년층과 소액대출이 많은 여성 노년층이특히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은 학자금 대출 외에도 대출을 보유한 다중채무자, 25세 이하의 신용카드이용자, 보험미가입자 등이 연체 발생률이 높았다.

금융거래 경험이 짧아 무분별한 금융거래의 위험이 크고 상대적으로 근로소득이낮아 연체 위험이 있다고 신용정보원은 설명했다.

또 1천만원 이하의 소액대출을 받은 노년층 여성과 다중채무자의 경우에도 연체증가가 두드러졌다.

신용정보원은 "생활비 등의 목적으로 빚을 진 소액대출 보유자가 배우자 사망이나 질병 등의 사유로 빚 상환능력이 점차 약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무상환은 금융업권, 연체기간, 연체유형에 따라 정상변제 가능성이 달라졌다.

신협, 회원조합의 정상변제 가능성이 크고 저축은행, 리스·할부금융 등은 낮았다.

연체 기간이 짧을수록 정상변제 가능성은 컸다.

분할상환방식의 개인 주택자금대출이 신용대출보다 정상변제 가능성이 크고, 카드론, 신용카드 대금 등은 낮게 나타났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