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건설사 지원…또 그룹 수혈>(종합)

입력 2013-02-04 16:43  

<<세부 내용 추가>>두산그룹, 두산건설 '수혈' 나서

계열 건설사의 자금난으로 그룹이 유동성을 수혈하는 사례가 또 발생했다.

새해 들어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 등으로 자금난에 빠진 두산건설[011160]을 살리기 위해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034020]과 오너일가 등 그룹 전체가 1조원의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산업계와 금융계는 웅진그룹의 경우처럼 주택경기 침체로 어려워진 건설사를 지원하느라 그룹 전체가 위험에 빠지는 일이 다시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오너일가, 건설에 1조원 수혈 = 4일 산업과 금융업계에 따르면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과 오너 일가가 자금난에 빠진 두산건설에 지원하는 금액은총 1조원에 이른다.

두산중공업은 5천716억원 규모의 배열회수보일러회사인 HRSG사업을 두산건설에현물 출자한다. 두산중공업은 주당 2천700원의 두산건설 신주를 받고 두산건설에는총 4천억원의 현금이 유입된다.

두산중공업과 특수관계인인 오너 일가는 또 두산건설에 주주배정 방식으로 4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한다.

두산중공업 보유 지분 72.74%와 박용곤 두산건설 명예회장 등 특수관계인인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 78.47%가 증자 대상에포함됐다.

두산건설은 추가로 1천500억원 규모의 보유 자산을 매각해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두산건설이 자금난에 빠진 것은 연간 매출액이 2조8천억원 수준인 회사가 총 사업금이 2조원 정도에 달하는 일산 제니스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을 추진하면서자금운영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은 작년에 연결기준으로 4천491억원의영업손실과 6천5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순차입금은 1조7천280억원, 부채비율은 546%에 각각 이른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순차입금을 8천억원 수준으로 낮추고 부채비율은 148%까지낮출 수 있다고 두산건설은 설명했다.

◇건설사 악화로 '그룹들 줄줄이…' =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담수·수처리·산업설비 사업 등을 주로 하는 두산그룹의 주력사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만큼 이번 지원으로 재무적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자본확충으로 두산건설이 정상화하면 두산중공업이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도 상승할 것"이라며 "두산중공업은 국내외를 합쳐 약 2조3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자금흐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순한 자금 수혈을 넘어 주택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점을고려해 플랜트 서비스 사업을 양도해 두산건설의 재무 구조를 개선해 나가도록 했다"며 "건설 자회사 지원으로 모기업이 어려움이 겪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는 다소 튼튼한 편이지만 국내외 경기 침체로 인한 계열사 부진으로 실적이 급감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작년 연결 기준으로 순이익이 147억원으로 94.4% 급감했다. 4분기에는 순손실 2천191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실제 이처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아 심지어 정상이던 모그룹이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047040]을 인수해 어려움에 빠졌고 극동건설로 인해 웅진그룹 전체가 구조조정 상황에 놓였다. 작년 말 동양그룹은 가전사업부 매각등 핵심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사업을 재편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웅진그룹은 극동건설에 2011년 5월 1천억원의 유상증자 등 지원에 나섰지만 결국 그룹 전체가 어려움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웅진그룹은 지주회사로선 처음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해 기업회생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지속적으로 유동성 지원을 해줬고 코웨이[021240] 등 계열사 매각에 나섰지만 건설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보다 빨리 그룹 재무구조를 개선했다면 이 정도까지로 악화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건설사에 대한 그룹 지원 상황을 보면 포스코[005490]가 2010년 12월에 코스포건설에 5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코오롱그룹 계열사들은 코오롱건설이 보유하던 계열사 주식 1천316억원어치를 2011년 2월에 사들여 유동성을 지원해줬다.

SK와 SK케미칼[006120] 등 주주들도 2011년 10월 SK건설에 1천500억원 증자에나섰고 호텔롯데와 호남석유화학 등 주주들도 같은해 12월 롯데건설에 대해 1천500억원 규모를 증자했다. STX그룹도 2011년 4월 STX건설로부터 1천165억원의 계열사주식과 기업어음(CP)을 매입해줬다.

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은 2011년 6월에도 두산건설에 대해 3천억원의 증자를실시한 데 이어 이번에 또 증자를 추진한다.

◇ 추가 자금난 건설사 없나 = 금융계와 산업계에서는 두산건설 외에 2~3개 그룹 계열 건설사들도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공능력순위 30위권 내에 포함된 이들 건설사는 올해 회사채와 PF 채권 만기로 자금 압박에 처할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A사와 B사는 채권 만기 상환액 등 유동성 부담액이 각각 7천억~8천억원 수준으로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그룹의 지원 여력이 많지 않아 자금 압박을 받을것으로 금융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시공능력순위 100개 건설사들 중에서 21개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업 채무구조에 대한 보고서에서 "올해 PF 만기와 약화된 재무구조, 차입금 상환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일부 중견 건설사는유동성 부족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 건설사는 재무 융통성과 보유자산 등을 기반한 자금조달 능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indigo@yna.co.kr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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