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타보세요"…車업계 '비교시승' 마케팅 활발>

입력 2013-03-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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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수성'…수입차 '브랜드 제고' 전략"돈들여 경쟁사 모델 홍보할 수도"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의 공세가 갈수록거세지면서 수성에 나선 현대·기아차와 시장점유율 제고에 박차를 가하려는 수입차업체들의 비교 시승 행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자사 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이지만 결과적으로 돈을 들여 경쟁사 모델의 우수성이 홍보하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어 행사의 효과가 어떻게 나올지주목된다.

현대·기아차는 12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자사 주요 차종과 비교 대상인 수입차를 특정해 소비자들에게 비교 시승 체험기회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쏘나타는 도요타 캠리, 벨로스터는 BMW 미니쿠퍼, i30는 폴크스바겐 골프를 함께 빌려주고 있다. 제네시스의 경쟁차종은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이다.

주요 마케팅 공략 지역은 서울 대치동·목동, 경기 분당, 대구, 부산 등 수입차가 많이 팔리는 9곳이다.

신청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시승할 수 있다. 첫 날 수입차를 타보고, 둘째 날직원이 직접 현대차[005380]를 몰고 고객이 있는 곳까지 가서 차를 교환, 시승하도록 해준다.

현대·기아차가 이례적으로 이 같은 마케팅을 하는 것은 수입차 업체들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작년 10%를 처음으로 돌파한 데 이어 올해에도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수성' 전략을 세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경쟁차종들의 연비, 출력, 편의사양 등 각종 성능 대비 현대차가 전혀뒤지지 않는데다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의도도 한 요인이다.

실제 올해들어 현대·기아차의 내수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4.6% 줄었지만 수입차는 20% 이상 증가했다.

오랜 경기불황으로 차가 안 팔린다지만 새 차를 살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수입차 모델로 몰려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맞서 수입차들은 브랜드 제고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시승행사를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자동차를 직접 만져 보고 타볼 수 있는 시승 만한 홍보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국내 수입차 시장을 BMW, 폴크스바겐, 벤츠 등 독일브랜드 3사가 장악하고있다 보니 비 독일권 수입차 브랜드들이 '시승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엠 코리아는 1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전국 4개 캐딜락 전시장에서 신모델캐딜락 ATS고객을 대상으로 경쟁차종 비교체험 시승행사를 진행한다.

시승차량은 BMW 3 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이다. 이 행사에 참가하려면 캐딜락 전시장을 방문하거나 사전 전화 예약을 하면 된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시승행사 참여자 가운데 25% 가량이 실제 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올해 마케팅의 핵심을 '체험 프로그램 확대'로 설정했다.

글로벌 1위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국토요타도 24일까지 국내에서 시판하고 있는 토요타 전 차종을 국산차, 독일 디젤차와 비교 시승할수 있는 '씨&엔조이(See & Enjoy) 토요타'를 진행한다.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도 이달 31일까지 고객이 원하는 곳에 직접신형 GS·ES를 운전, 찾아가 제품을 설명하고 시승 기회를 주는 '방문 시승 캠페인'을 벌인다.

미국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도 이달 포커스 디젤 시승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이벤트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연다.

수입차업체의 한 관계자는 "특정 수입차 모델을 선호하는 마니아들이 있기 때문에 비교시승 이벤트 만한 홍보가 없다"며 "비 독일권 수입차업체들을 중심으로 비교시승 이벤트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hunj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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