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쇼크> "의존도 높은 전자·자동차 타격 우려"

입력 2015-08-24 15:46  

정유업계는 위기 도래…산업계, 마케팅 강화 등 대책 마련 분주"장기화하면 실물경기 위축…긴 호흡 대응 필요" 지적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 상하이 증시 대폭락, 북한도발 등 대내외 악재가 연일 터져 나오는 가운데 산업계는 '소나기는 피해가자'는심정으로 상황을 다각도로 체크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터진 여러 악재는 금융시장을 곧바로 '패닉'으로 몰고 갔지만 아직 실물경기에는 큰불이 번지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이 같은 변동성이 길어지면 실물 경기 위축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24일 "요즘처럼 중국 경제가 단기간에 악화하고 우리나라 수출이 오랫동안 안 되던 때가 없었다"며 "중국발 글로벌 경제위기로 이어질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돌파할지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무역협회 신승관 동향분석실장은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부실이 얼마나 큰지알 수 없는 중국 시장의 특성상 우리 기업은 당분간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게낫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신 실장은 "중국 문제는 우리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이슈인데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기 때문에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문제는 불확실성이 언제 어떻게 걷히느냐라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주식, 채권, 환율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겠지만 불확실성이 지속하면 소비, 투자 심리는 물론 실물 경기로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전자업계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경기 둔화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금융 및 외환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업계는 세계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침체마저 겹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외부 변수들이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책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중국 내 판매가 감소한 상황에서 시장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에서 신차 구매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면서 "더나아가 중국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투싼, K5 등 하반기 신차 출시와 마케팅 강화로 중국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감산 등의 영향을 받는 철강업계는 중국 현지상황과 정부 정책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중국 철강시장은 위안화 평가절하 등으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일시적으로 강해질 수는 있겠지만 철광석 구매가 등이 올라가면서 원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철강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005490]는 지금까지는 위안화 평가 절하 등으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산업 등 환율의 영향이 비교적 적은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는데다동남아를 비롯한 멕시코, 미국 등 해외 수요 거점 지역이 여러 곳에 포진돼 있고 환율 대응, 기술 개발 등과 관련해 지역 네트워크가 효율적인 편이기 때문이다.

포스코[005490] 관계자는 "피해는 크지 않지만 위안화 평가절하와 더불어 제조업 감산 정책 등 현지 시책을 조심스럽게 살펴보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조선경기 불황에다 해양플랜트 대규모 손실로 위기에 처한 조선업계도 중국 증시 폭락을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증시의 직접적 영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증시하락세가 계속돼 중국의 물동량이 줄어들면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가 감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남북한 대치 상황이 길어지면서 기업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면서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남북경협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기업들도 이를 준비하는 분위기였는데 최근정세가 급변하면서 기업들도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기업들은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장기적인 쉼호흡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부원장은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마저 크게 위축된데다 경제외적으로 북한의 도발사태까지 겹쳐 우리 기업들로서는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인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배 부원장은 "이런 힘든 시기일수록 우리 기업은 사업 재편과 재조정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상품 개발에 힘쓰고 아세안 지역 등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울러 정부도 환율 변동폭의 안정화를 꾀하면서 내수시장 확대를 위한정책 개발과 집행을 지속해야 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coo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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