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하는 스마트카 사업…삼성 전장사업팀도 확대될 듯

입력 2016-11-16 11:19  

하만 독자경영에도 전략공유·협업하려면 조직 확대 필요구글·애플·테슬라·알리바바 등도 스마트카 시장서 경쟁

삼성전자[005930]가 세계 1위 자동차 전자장비(전장·電裝) 업체인 하만(Harman)을 인수함에 따라 삼성전자 내 전장사업팀도 조직이 확대될 전망이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전장 사업 담당 조직인 '전장사업팀'은작년 12월 독립적 전사조직으로 신설됐다.

DS(부품)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이 총괄하면서 박종환 부사장이 팀장을 맡고있다. 전체 팀의 규모는 3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실제 생산이나 판매, 연구개발(R&D) 기능 없이 그동안 사업 전략과 기획 등을담당하며 이번에 성사된 9조원대 '빅 딜'의 밑그림을 그리고 이를 추진했다.

하지만 이번에 총 임직원 3만 명 규모의 하만을 자회사로 품으면서 전장사업팀의 조직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하만과의 인수·합병(M&A)을 발표하면서 "하만은 인수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자회사로서 현 경영진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만에 경영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삼성전자 내 전장사업팀이 급격히 확대 개편될 개연성은 낮아 보인다.

그럼에도 앞으로 삼성전자와 하만 간 시너지의 확대, 유기적 조화를 위해서는두 조직 간 사업전략이나 비전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코디네이션(조정) 기능은 여전히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이미 밝힌 대로 삼성전자의 기술 자산과 하만의 역량을 결합해 혁신제품·서비스를 내놓으려면 전체적인 방향성과 전략을 구상하고 거중조정하는 역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양사 간 협업이 가능한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전장사업팀의 조직 확대가불가피한 이유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인수하면서 삼성이 보유한 5세대 이동통신(5G),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인공지능(AI), 음성 인식 등 부품과 UX(사용자경험) 기술을 하만의 전장 사업 노하우와 결합해 혁신적인 제품을 더 빨리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나 스마트폰 기술도 전장 사업에 응용될 수 있는 분야다.

하만의 오디오 기술을 삼성전자의 TV나 스마트폰, 가상현실(VR) 기기, 웨어러블기기, 생활가전 제품 등에 접목하기 위해서도 양사 간 전략 조율은 필요하다.

미래형 자동차 기술로 평가되는 커넥티드(Connected) 카(초고속 인터넷망에 접속된 자동차)나 자율주행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현재진행형 기술이란 점도 그렇다.

여전히 여백이 많고 새롭게 그려 넣을 여지가 많아 그만큼 다양한 시도와 실험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전장 사업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점찍은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이란 점도 전장사업팀의 비중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3분기로 예정된 하만의 인수와 함께 전장사업팀이 지금보다는훨씬 큰 규모로 확대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조직 체계에서 사업팀보다 한 단계 위인 사업부로 확장될 가능성도있다. 이 경우 현재 7개인 사업부(메모리사업부·시스템LSI사업부·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생활가전사업부·무선사업부·네트워크사업부·의료기기사업부)가 8개로 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 인수와 관련해 전장사업팀의 조직 확대 문제는 아직결정된 바 없다"며 "다만 본사에서 직접 전장 사업과 관련한 개발·생산을 하는 게아닌 만큼 조직이 확 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삼성이 가세한 IT·자동차 업계의 새 격전지 '스마트카' 시장 이같은 커넥티드 카·자율주행 등 차세대 스마트카 관련 사업의 확대는 전 세계적 추세다.

특히 이 기술은 기존 완성차 업계보다는 전자·ICT(정보통신기술) 업계를 중심으로 더 활발하게 개발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가장 선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던 구글은 최근 이 기술의 상용화를 조금씩 구체화해 가고 있다.

지난해 자율주행으로 280만㎞의 시험 주행을 마쳤고, 2019년 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스마트 자동차용 자체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도 개발했다.

애플은 완성차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안드로이드 오토와 비슷한 '카 플레이'기술을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선보이며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대기아차·벤츠·볼보등이 이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20년까지 직접 디자인한 자동차를 출시한다는 구상도 내놨지만, 최근에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오토파일럿'을 지난해부터 탑재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완성에 막바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066570]의 경우 7월 폴크스바겐과 커넥티드 카 기술을 공동개발하기로했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상하이자동차와 손잡고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갖춘 커넥티드 카 '로위 RX5'를 7월 선보였다.

SK텔레콤[017670] 역시 15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BMW와 함께 5G통신망을 이용한 커넥티드 카 시운전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전통 완성차 업계도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자동차[005380]의 경우 이달 8일 중국 구이저우성에서 시스코와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위해 빅 데이터 센터도 이곳에 구축하기로 했다.

완성차 업계 1위인 도요타는 이달 초 '커넥티드 전략 설명회'를 열고 2020년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팔리는 대부분의 승용차에 통신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체 중 가장 앞선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부터자사 차량에 '차내 사무실'(In Car Office)와 '차내 배송'(In Car Delivery) 서비스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개발한 차내 사무실은 운전자가 참석해야 할 스케줄이 입력돼 있으면 차가 알아서목적지까지 간다. DHL과 협업한 차내 배송은 차에서직접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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