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한·인도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불확실성의 시대에 양국이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16건의 협력 문건에 서명했다.
두 나라는 한·인도 CEPA 개선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장관급 경제협력체인 산업협력위원회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250억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 규모를 2030년 50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핵심 광물,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와 공동 발표…글로벌 공급망 위협에도 공조
한·인도 CEPA는 2010년 발효됐다. 양국 교역 규모가 2010년 171억달러에서 지난해 257억달러로 커지는 데 기여했다.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 무력화,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 등을 겪으며 양자 간 무역 협력의 필요성이 커졌다. 세계 4위 경제 대국인 인도가 여러 나라와 공격적인 FTA 체결에 나서자 한국에서도 CEPA 고도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인도는 올해 초 19년 만에 유럽연합(EU)과도 FTA를 맺었다.
이 대통령은 “변화된 통상 환경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신(新)통상 규범을 충분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협정을 조속히 개선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도 “대한민국과 인도의 관계를 지금과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양국은 앞으로 10년간 성공 스토리를 써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는 일은 양국 경제 안보와 직결된 생존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재를 수입하는 과거의 방식을 넘어 인도의 광물 채굴, 제련 산업에 한국의 기술을 결합한다면 양국이 함께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강점을 결합한 전략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조선·항만 분야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날 양국 정부는 16개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는데 ‘항만 협력 양해각서(MOU)’가 이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함께 만든 선박이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날이 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간 콘텐츠 분야 협력도 추진한다. 한국의 K팝 상설 공연장인 ‘코리아센터’가 뭄바이에 들어선다. 이 대통령은 인도가 주도하는 해양안보 협력 플랫폼인 ‘인도·태평양이니셔티브(IPOI)’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뉴델리=한재영 기자/김형규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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