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순전히 이념 때문에 70년 봉쇄"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이 쿠바에 무력으로 개입할 근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독일 하노버를 방문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쿠바가 공산주의 정권에서 겪고 있는 정치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제3국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며 "쿠바에 개입할 근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방어능력은 다른 나라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권리가 아니다"라며 "현재 미국이 그런 행동을 개시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도 "쿠바는 70년 동안 제재와 봉쇄를 당했다. 이건 전세계적 스캔들"이라며 쿠바뿐 아니라 모든 나라에 대한 주권 침해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나라가 혁명 이후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강대국이 순전히 이념적 동기로 봉쇄를 가했기 때문"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미국은 1959년 사회주의 혁명으로 피델 카스트로 정권이 들어선 뒤 쿠바와 외교관계를 끊고 각종 경제 제재를 가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쿠바는 오랫동안 카스트로에 의해 매우 잘못 운영된 나라였다", "이란과 전쟁이 끝나면 쿠바에 잠시 들를 수도 있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쿠바가 중국·러시아 등과 결탁해 미국 안보를 위협한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제재를 강화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월28일 우방국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시작한 전쟁에 대해서도 공동 출구전략이 없다며 비판적 입장이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는 게 목표라면 피할 수 있었고 불필요한 전쟁"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이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독일과 브라질은 이날 정부 간 회의를 한 뒤 공동성명을 내고 중동전쟁이 막대한 인명피해와 인도적 위기, 에너지 시장 혼란을 불러왔다며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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