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3,000만 원대의 고연비차가 수입차시장 이끌 것"

입력 2013-03-27 04:21   수정 2013-03-27 04:21


 오토타임즈가 오는 8월로 창간 1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3년 국내 최초의 자동차전문 뉴스 사이트로 태어난 오토타임즈는 짧은 기간에 최고의 자동차전문 뉴스매체로 자리잡으며 업계 및 소비자와 호흡했다. 오토타임즈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국산차 및 수입차, 부품분야의 CEO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오늘과 미래를 조명해 본다. 편집자

창간 10주년 기념 CEO 릴레이 인터뷰④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

 "올해 푸조는 고효율을, 시트로엥은 브랜드 자체를 적극 알려 한 단계 도약하는 해로 삼겠습니다"

 지난해 시트로엥 브랜드를 국내에 출시한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는 지난해 실적에 아쉬워하며 올해 계획을 이렇게 밝혔다. 송 대표는 이어 수입차시장이 무리한 경쟁으로 멍들고 있는 만큼 정부가 탄소세를 도입하고 업계가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송 대표와의 일문일답. 






 -지난해를 평가하면.
 "수입차시장 전체 판매는 신장했지만 우리 회사 자체만 보면 만족스럽지 못했다. 4월에 출시한 시트로엥 브랜드의 경우 DS3와 DS4 두 차종으로 한 해를 보냈는데, 아무래도 대중성에서 한계가 있었지 않나 싶다. 지난해 도입 예정이었던 '탄소세'가 2015년으로 연기된 점은 다소 아쉽다. 탄소세를 정상적으로 도입했다면 연료효율이 좋은 푸조나 시트로엥차들이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시트로엥 첫 판매차종으로 DS라인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 최근에 나온 차들이어서 수입 규정을 다 만족시켰다. 다른 차들은 안전규정 때문에 바로 들여오기가 어려웠다. 한국엔 유럽에 없는 안전규정들이 있는데, 이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또 푸조·시트로엥 본사는 안전규정이 무척 까다롭다. 모든 규정을 완벽히 만족시켰다는 걸 확인해야 출시를 허락한다. FTA가 체결됐으므로 이런 규제들이 점차 풀려 갈 것이다"
 
 -프랑스에서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겠다.
 "FTA 규정 상 일방의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를 소환할 수 있다.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독일차업체는 국내 자동차관련 규정과 정책이 미국을 따른 경우가 많아 큰 문제가 없다. 따라서 위원회 소환의 필요성을 못느끼는 반면 프랑스업체는 FTA 혜택을 온전히 받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올해 들여올 신차는.
 "시트로엥 브랜드로 DS3 카브리올레를 투입한다. DS5 디젤 하이브리드도 준비중이다. 이후 올해말이나 내년에 C4 피카소를 들여올 계획이다. 푸조 브랜드로는 아직 뚜렷한 게 없다"
 
 -올해 브랜드별 주력차종을 꼽으면.
 "푸조는 208이다. 신연비 적용에 따라 208의 고효율이 더욱 부각됐다. 따라서 높은 연료효율과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전면에 내세우겠다. 연료효율은 자동차 기술력의 집약체다. 시트로엥은 한 가지 차종을 강조하기보다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하겠다"
 
 -푸조와 시트로엥의 특징은.
 "푸조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종합 자동차메이커인 동시에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양산차 제작사다. 세계 최고의 디젤엔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효율을 강조한다. 그러다보니 다른 업체와 달리 고배기량 차가 없다. 시트로엥은 특화한 브랜드다. 라인업을 보면 유니크하고 개성 넘치는 차들이 포진해 있다"

 -수입차시장의 올해 전망과 중장기 전망은.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않아 올해 수입차시장을 낙관하기 어렵다. 지난해는 경기가 나빴으나 수입차 판매는 급증했다. 그러나 이는 일부 업체가 지나친 판매경쟁을 펼친 결과라고 생각한다. 최근 3년간 통계상으로는 수입차시장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거뒀지만 정상적이라고 생각진 않는다. 올해도 이런 출혈경쟁이 계속될지는 의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입차가 전체 내수판매의 15~20%까지 점유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 국산차와 가격차이가 많이 좁혀진 덕분이다. 2,000만~3,000만 원대 차들이 판매신장을 이끌 것이다. 또 연료효율이 좋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수입차들이 각광받을 걸로 전망한다. 세계적으로 ‘다운사이징’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입차 성장을 '밀어내기'라고 표현했는데, 그게 맞다면 업계 차원에서 바로잡을 수 있을지.
 "우선은 정부의 의지가 필요하다. 앞서 말한 탄소세 도입이 그 것이다. 고배기량의 차가 지금은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탄소세를 도입하면 문제가 달라진다.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라 돈이 나가는데 누가 큰 차만 타려고 하겠는가. 업계 내부로는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 지난해 수입차 업황은 무리한 가격경쟁의 산물이다. 차를 많이 팔면 뭐하나, 내부로는 적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딜러들이 오래 버틸 수가 없다. 우리도 고래싸움에 영향을 받아 이익률이 낮아졌다"
  
 -판매사 변동이 너무 잦다. 향후 확충 계획은.
 "금융위기 당시 판매사가 많이 바뀌었다. 이후 견실한 업체들을 판매사로 영입하고 있다. 새로운 판매사들은 자체적으로 서비스센터를 둘 정도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 판매네트워크의 경우 푸조는 더 이상 확충 계획이 없다. 시트로엥은 호남권을 고려하고 있다. 지방은 권역별로 판매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판매사들이 한불의 지원 부족을 아쉬워하는데.  
 "아직 회사가 워크아웃 상태다. 많이 좋아졌지만 정상화로 가는 중이다. 힘든 시기에 비용절감 차원에서 진행했던 정책들 때문에 나온 얘기같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지원에 나섰다. 판매사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본사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권역별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도 뽑았다"
 
 -브랜드 홍보나 제품 광고에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예전보다 광고효과가 크지 않다. 광고나 마케팅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시행했을 때 주목도가 많이 떨어진다. 수억 원의 비용을 들여도 마찬가지다.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쭉 실천해 왔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게 사실이다. 현 상황에 맞는 마케팅 방안을 찾고 있다"
 
 -워크아웃 졸업계획은.
 "지난해말 졸업할 계획이었지만 채권단이 원하지 않았다. 회사 입장에서도 연착륙을 위해 안전하게 가는 게 낫다고 봤다. 따라서 여력이 없어 졸업을 못한 게 아니라 신중한 행보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현재 자동차 판매사업과 애프터서비스사업 외에 임대사업 등 수익선 다변화로 지난 3년간 누적 200억 원의 흑자를 냈다"
 
 -올해 판매목표와 장기적인 시장점유율 목표는.
 "2007년 2,735대 이후 정체돼 있는 푸조는 올해 3,000대 이상이 기본 과제다. 시트로엥은 500~1,000대다. 아직 라인업 완성 전인만큼 조바심내지 않겠다. 궁극적으로는 푸조와 시트로엥 두 브랜드가 총 7,000~1만 대를 파는 게 목표다. 이 정도 규모를 달성해야 판매사들이 자생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오토타임즈에 바라는 점은.
 "창간 10주년을 축하한다. 오토타임즈는 자동차전문기자들이 모여 설립한 매체로, 수입차업계 초기부터 시장을 지켜본 언론이다.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앞으로도 심도있는 기사, 오토타임즈만이 기획할 수 있는 기사를 써줬으면 한다. 많은 발전을 바라며, 자동차업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대담=강호영 기자 ssyang@autotimes.co.kr
정리=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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