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S/S 서울패션위크] 가장 힙(Hip)한 디자이너 고태용 “한국 넘어 뉴욕컬렉션까지!”

입력 2013-10-15 08:40  


[윤희나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스타 디자이너의 자격은 무엇일까. 대중들의 인지도? 해외컬렉션? 다양한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타 디자이너일 것이다.

요즘 패션업계에서 가장 바쁜 디자이너를 꼽으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바로 디자이너 고태용이다. 올해로 데뷔 6년차인 그는 국내는 물론 얼마 전에 뉴욕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최근 가장 핫한 디자이너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남성복 컬렉션과 달리 유니크한 색감과 패턴, 디자인으로 신선하고 색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고태용 디자이너는 요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주일에 두세 건씩 쏟아지는 콜라보레이션 제의부터 국내외 컬렉션 준비까지 눈코 뜰새 없이 많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 

전문적으로 패션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패션을 통해 더욱 대중들과 같이 느끼고 소통할 수 있다는 고태용 디자이너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컬렉션으로 첫 데뷔 무대를 치르고 현재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 많았던 그의 삶 속에서 진짜 고태용을 만났다.

얼마 전 좋은 소식을 들었다. 첫 번째로 진출한 뉴욕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하던데…현지 반응을 어땠나 뉴욕 컬렉션 테마는 짐(gym)으로 근육질 몸매를 꿈꾸는 일반 남성들의 판타지와 로망을 의상으로 풀어냈다. 첫 시즌이었지만 브루스 패스크, 토미톤 등 뉴욕타임즈, 스타일닷컴 등의 유명 프레스들과 스트리트 포토가 참석해 쇼를 관람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남성복이지만 다양한 컬러를 사용한 것이 새롭다라는 평가를 가장 많이 받았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평가는 지큐닷컴에서 기본적인 테일러링 수트에 짐이라는 스포티한 디테일을 믹스해 세련된 룩을 선보였다는 기사였다.

뉴욕컬렉션을 통해 느낀 점이 많았을 것 같은데 소감이 궁금하다. 서울컬렉션과 준비 과정은 비슷했지만 스케일 자체가 다르더라. 해외컬렉션의 경우 홍보 차원의 일회성 쇼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쇼 시작 전까지 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쇼를 통해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고 왔다. 한 두 번의 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투자하고 준비할 말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뉴욕컬렉션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여전히 바쁜 디자이너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나 바쁘다는 것은 그만큼 나를 많이 찾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좋다. 최근에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많이 해서 더 바쁜 것 같다.

신인 때는 일이 들어오면 닥치는 데로 다 했다. 뉴욕을 갔다 와서는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됐다. 콜라보레이션이 일주일에 두 개정도 제의가 들어오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브랜드와 잘 어울리는 것’을 중심으로 선택해 집중하려고 한다.

실제로도 고태용 디자이너하면 콜라보레이션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많은 기업과 작업을 하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콜라보레이션의 매력은 무엇인가 전혀 다른 두 분야가 만나서 의외성을 주는 작업을 좋아하는데 콜라보레이션이 그렇다. 최근에 MLB와의 함께 한 작업도 좋았다. MLB가 가진  스포츠 요소와 비욘드클로젯이 만났을 때 전혀 새로운 룩이 나왔고 이에 대한 마케팅도 적극적이어서 반응도 좋았다.

이외에도 내가 만들 수 없는 자전거, 벤츠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재밌었다. 패션이 단순히 옷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만큼 고태용 디자이너는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것 같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다른 디자이너와 달리 SNS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디자이너를 편하게 만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패션을 즐기자는 모토로 사람들과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현재 SNS팔로워가 6만명 정도 되는데 거의 20대 초반이다. 실제로 판매 상품을 올리면 순식간에 몇 백장이 판매될 정도로 메리트가 있다. 옷에 대한 그들의 피드백을 받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도 얻는 편이다.

일반적인 디자이너와 생각이 다른 것 같다. 실제로 패션을 전공을 하지 않았는데 디자이너가 됐다. 어떻게 디자이너가 됐는지 데뷔스토리를 들려준다면 패션을 공부하진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옷을 좋아했다. 26살 때 서울컬렉션에서 정욱준 디자이너의 쇼를 본 후 디자이너란 직업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 후 1년 동안 준비한 뒤 2008년에 서울컬렉션으로 데뷔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모했다. 내 옷이 가장 멋지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많은 자금이 필요한 컬렉션이지만 모델료를 받지 않은 모델부터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줘 우여곡절 끝에 데뷔할 수 있었다. 운도 따랐던 것 같다. 그때부터 인연이 된 이종석이나 모델 김원중 등은 현재도 친분을 이어나가고 있다.


파란만장한 데뷔스토리를 들으니 이번 2014 S/S 서울컬렉션이 더욱 궁금해진다. 컬렉션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면 이번 컬렉션은 뉴욕컬렉션에서 착장을 더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다. 주제는 짐(gym)으로 남성적인 공간 안에서 유약한 남자들이 느끼는 판타지와 로망을 담았다.

오버사이즈룩으로 어깨가 넓어 보이는 디자인을 연출하고 아가일 패턴 안에 헬스를 하는 프린트를 개발, 펀(fun)한 느낌을 살렸다. 기존의 클래식한 것을 트렌디하게 연출하고 위트를 넣은 것이 포인트다.

재밌는 컬렉션이 될 것 같다. 가장 눈여겨 볼 것은 무엇인가. 패턴과 디테일이다. 앞에서 봤을 때는 수트 재킷이지만 뒷부분에 시보리를 넣어 블루종 느낌을 주거나 클래식 팬츠에 허리 스트링을 넣어 트레이닝복처럼 연출하는 식이다. 클래식과 스포티를 믹스해 새로운 느낌을 내는 것이 이번 컬렉션의 포인트다.

디자인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 독특한 영감을 주는 뮤즈가 있는지 궁금하다 패션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패션을 통해서 대중들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대중들이 같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을 테마로 잡는다. 특히 나의 과거의 기억이나 일상에서 많이 얻으며 현재 내가 제일 많이 빠져있는 것들에서 영감을 받는다.
 
특별한 뮤즈는 없지만 나에게 영감을 많이 주는 친구는 김원중이다. 꿈이 디자이너일정도로 스타일이 좋은 친구다. 둘이 패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때론 신선하고 좋은 영감을 얻기도 한다.

이번 컬렉션 외에 현재 앞으로 구상하고 있는 컬렉션이 있나. 있다면 살짝 공개해 달라 지금 1월에 있을 2014 F/W컬렉션을 준비 중이다. 지금은 컨셉만 밀리터리룩으로 잡은 상태다. 밀리터리룩을 하고 싶다. 내가 군대 시절에 느꼈던 것들을 담고 싶다.

최근에 빠져있는 것은 스트리트 패션인데 군인이 휴가를 나왔을 때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 내추럴하면서 약간은 후줄근한 느낌으로 스트리트 웨어와 밀리터리룩을 믹스하고 여기에 다양한 컬러를 넣어 껄렁껄렁한 군인의 느낌으로 풀고 싶다.

지금까지 많은 것을 이뤄놓은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과 최종 꿈이 궁금하다 최종 꿈같은 것은 없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전부다. 지금은 해외 컬렉션을 통해 뉴욕에서 인정받는 것이다.

또한 지금 국내 패션 기업 중에서 나를 원하고 뜻이 맞는 곳이 있다면 함께 일을 해보고 싶다. 디자이너들이 단체생활에 약한 편이다. 일주일에 1~2번 정도 출근해 일하면서 기업 문화 속에서 리더쉽도 배우고 좀 더 크고 넓은 시장에서 아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 철학 역시 특별한 것은 없다. 패션은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렵게 생각하기보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다 같이 즐길 수 있은 옷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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