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S/S 서울패션위크] 패션쇼 연출가 정소미, 이상봉부터 장윤주까지 ‘마이더스의 손’

입력 2013-10-25 10:08  


[박윤진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이번 쇼는 어떤 무대로 기록될까”

리허설이 끝나면 옷에 관한 누구보다 예민하고 예리한 눈을 가진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이 층계로 제작된 관람석에 자리한다. 호기심 어린 시선은 모두 무대 위. 연출가의 큐 사인이 떨어지면 이윽고 대단원의 막이 오른다. 이 순간 가장 살 떨리는 긴장감을 맛보는 이가 있다면.

무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연출석에는 이 모든 것을 관장하며 진두지휘 하는 연출가가 있다. 패션쇼의 구상 단계에서부터 모델 캐스팅, 세트 구상 및 설치와 진행, 음악과 조명에 이르기까지 의상 제작을 제외한 컬렉션의 전 부분을 기획하고 지휘한다.

더모델즈의 정소미 대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패션쇼 연출가다. 일에 관한 철두철미한 완벽주의 때문에 이상봉, 진태옥, 루비나, 박윤수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굵직한 패션계 디자이너들은 그에게 수 년째 자신의 무대를 믿고 맡기고 있다. 또한 국내패션모델을 대표하는 박영선, 민윤경, 정재경, 장윤주 등을 키워낸 장본인이다.

인터뷰를 위해 역삼동 더모델즈 아케데미에서 만난 정 대표는 그간 쇼 리허설 현장에서 보였던 냉철한 카리스마는 곱게 감춘 모습이었다. 지난 십 여 년간 필드에서 대한민국 패션계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 온 그가 입을 열었다.

2000년~ 현재,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살어리랏다”  


이상봉, 진태옥, 루비나, 박윤수 등 대한민국 패션계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무대를 도맡아 2000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컬렉션 무대를 리드하고 있다. 2008년 발리 패션위크 앙드레김 초청 패션쇼 연출도 그의 작품이다.

모든 일은 디자이너의 대화를 통해 시작된다. 의상과 콘셉트를 전달받으면 자신의 생각과 비전을 제안한다. 그 이후로는 주춤하는 법 없다. 모델을 캐스팅하고 이들이 설 무대를 꾸미고 음악과 조명을 선택하기까지 그의 빠른 판단력과 결정은 함께 작업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므로. 모든 것이 어긋남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지켜야만 하는 수많은 규칙 치켜내기 위해 노력한다.

정소미 대표는 바로 이 규칙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풀어낼 지에 대한 끊임 없는 발상과 스스로를 연단하는 열정으로 급변하는 패션계를 리드하고 있다. 옷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무대를 만들면서도 그 무대를 통해 디자이너의 옷을 보다 빠르고 쉽게 대중에게 전달하고픈 바람이다.

“무대 연출은 의상과 함께 가는 동반자다. 서로 별개의 개념을 갖고 있으면서도 협력과 균형 그리고 호흡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성립 될 수 없는 것이다. 영감과 콘셉트가 완벽한 비율로 일치된 상태일 때 대중은 쇼에 대한 훨씬 많은 것들을 기억하게 된다”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다섯 번째는 ‘서울’

정소미 대표는 매 시즌 해외 컬렉션을 참관한다. 여기에 해외에서 열리는 패션쇼 연출까지 포함하면 일년에 족히 절 반 이상은 해외에서 보낸다. 패션계라는 것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 일. 수 십 년 째 몸 담아온 필드에서도 최고의 수식을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은 여전히 적지 않다.

그렇게 습득한 노하우는 서울이 세계적인 패션 발신지로 주목되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 끊임 없이 서울이 세계 5대 컬렉션으로 주목 되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이를 위한 노력은 단순히 디자이너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힘들다.

여기서 무대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정소미 대표는 “패션쇼는 무대 연출, 음악, 조명, 스토리 등 의상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낼 무수한 요소들과 어우러지는 하나의 작품이다.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의상이 가진 메시지를 전달하는 하나의 공연이다”고 전했다.

패션이 발전할수록 캣워크의 형식 또한 다양해진다. 샤넬은 무대에 장엄한 에너지 발전소를 가동시켰고 루이비통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무대 디렉팅의 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그렇다. 누구나 기억하는 명 장면이 있듯 패션쇼도 마찬가지다. 캣워크서 보여지는 수십 벌의 새 시즌 의상을 모두 기억하기란 어려운 일. 캣워크에 명료하게 풀어낸 예술적인 무대 장치, 퍼포먼스는 패션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돋보이는 존재가 된다고 정 대표는 이야기한다.


‘스폰서십’ 성장의 도약대, 기업들 지원 확대 절실 

서울패션위크는 예산이 줄어듬에도 불구하고 디자이너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양적 질적 성장을 일궈내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참신하고 개성 있는 디자이너들의 쇼 컨텐츠는 점점 높아져가고 있지만 이를 지원하는 기업의 스폰서십은 현저히 부족한 실정. 정소미 대표는 어떻게 바라 봤을까.

“뉴욕, 파리, 런던, 밀라노 세계 4대 컬렉션이 비패션 업계가 동참해 성장의 한 축을 일궈냈던 것처럼 서울도 탄탄한 스폰서십 커넥션을 구축해 뉴욕이나 파리 등 세계 유수의 패션도시처럼 비즈니스의 활성을 이뤄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서울패션위크의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만큼 “실력 있는 디자이너를 양성하고 스타 디자이너를 세계로 배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하면서 “이 역시 적극적인 투자가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다. 분명 서울패션위크가 아시아 패션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낙관의 한국 패션계를 흐뭇하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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