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홍 기자] “진정한 아름다움을 세계 곳곳에 전달하는 것이 생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올해로 15년차 헤어 디자이너 서일라의 포부다. 국내 최고의 뷰티 살롱으로 평가 받는 라뷰티코아 도산점의 부원장이자 교육 부장,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K-뷰티 전도사로 지목된 서일라를 만나봤다.
오직 헤어 디자이너로 성장했고 천부적이라 여기며 직업적 고민 한 번 없이 달려왔다. 매일 반복되는 살롱 워크, 웨딩 헤어, 광고와 화보 촬영, 후배 양성과 강의도 놓치지 않는다. 숨이 찰 만도 한데 열정을 잃어 버린 순간은 단 한번도 없었노라고 말한다.
“수 년째 일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요? 저를 찾아와 머리 손질을 맡긴 고객들을 보면 항상 행복합니다. 지위나 계층과는 무관하게 누구나 그저 아름다워지길 공통적으로 바랍니다. 제 손으로 그 일을 해내고 있다는 만족감이 대단합니다”
1세대 헤어 디자이너 살롱에서 근무했을 때부터 서일라는 무엇을 하든 주목 받았다. 샴푸, 드라이, 커트, 펌, 고객 응대까지 언제나 최고였다. “단 한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 늘 목표를 향해 돌진해왔고 지금까지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매일 열정을 뿜어냅니다”
창조적인 감성과 재능을 유전적으로 수혈 받은 데다 성실성까지 겸비하자 두려울 게 없었다. 영국 비달사순 크리에이티브 과정, 영국 토니앤가이 컷트 과정, 로레알 앰버서더 과정, 일본 피카부 과정 등 정통 헤어 디자인 연계 코스는 모두 ‘패스’했다.
그러다 2006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7년여 동안 혹독하게 공부했다. 학비와 물가를 감당하느라 아르바이트를 두 세 개씩 하면서도 왕복 4시간 거리의 대학교도 성실히 다녀 장학금도 받고 부회장도 맡았다.
그리고 그때, 일생의 스승을 만났다. ‘업스타일의 아버지’ 姑 호리베 미유끼와 ‘리셋트 컷트의 창시자’ 오노다에게 사사 받았으며 제자로서 스승을 인터뷰해 뷰티 전문지에 기고도 했다.
“스승님의 삶은 배움, 그 자체였습니다. 미용인으로서 정직하고 성실하며 겸손한 마음가짐을 배웠습니다. 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열정이 스승님의 삶이었어요. 검박한 생활 방식은 물론, 70세가 넘어서도 디자인을 놓지 않았으며 매년 본인의 헤어 쇼를 준비하는 분이셨죠”
서일라의 목표는 전 세계를 누비며 체득한 헤어 디자인 철학을 만인에게 전파하는 것. 강연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와 생동하는 에너지를 나누고 환희의 순간을 뜨겁게 교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 책도 쓸 계획이다.
“한국의 뷰티계 발전에 반드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이고 지금의 뷰티 한류 열풍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독보적인, 전 세계의 문화 유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헤어 디자이너 서일라가 걷는 길이 K-뷰티의 지형이 될 것임이 분명해지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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